혜령이 세손빈인데 6회가 끝나도록 딱 한번 이렇게 만난다. 일부러 혜령이 손수건을 떨어트린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우연인지 아니면 계획인지는 아리송하다. 확실한 건 혜령은 윤이를 처음 본 게 아니라는것이다. 윤이가 세손인지를 아는건지, 윤이랑 과거에 만났던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 둘에서 윤이는 혜령을 모르거나 기억하지 못하지만 혜령은 윤이를 의식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미스테리인 윤혜령의 만남... 떨어진 손수건을 결코 스쳐 지나가지 않았던 게 이 둘의 복선인지 아닌지는 더 두고 볼 일인 거 같지만 개인적으로 매우 기대가 되는 이야기다. 이윤은 자신의 나라를, 혜령은 자신의 삶을 귀에게 잡혀 있지만 윤이는 귀에 대항하고 있고 혜령은 반포기하고 있다. 심지어 혜령의 아버지는 윤이와 정적 관계다. 그런 혜령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시발점이 윤이였으면 좋겠다. 


 







내가 심창민의 많은 이윤 중에 제일 좋아하는 씬은 현조와 대립하는 씬이고, 두번째로 좋아하는 씬은 이 사가에서 진짜 이윤의 모습을 보일 때다. 예전에 진이를 그리워 할 때도, 지금 양선을 걱정할 때도 창민이 연기는 안정되어 있다. 양선을 자기 대신 호위하라는 명령에 당황하는 무사에게 살짝 웃으면서 여유를 보여주지만 그 뒤로는 절대로 거역하면 안되는 명령임을 주지시켜준다. 목소리톤 부터 눈빛까지 짧은씬 안에 많은 감정들이 담겨져 있다. 


언젠가 양선이가 윤이가 이런식으로라도 직접 갈 수 없지만 마음은 곁에 있었다는 걸 알게될까? 전하지 못했던 신을 다시 주지도, 그렇다고 넣어두지도 못한 채 바라만 보듯 윤이의 마음은 결코 양선에게는 닿지 않겠지.이미 끝이 결론난 사랑의 과정은 서글프다.     







난 윤이가 똑똑해서 좋다. 귀의 존재를 단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귀가 어떤 존재인지 명확하게 아는 윤이는 어떤 가능성도 닫아 놓지 않는다. 흡혈귀는 밤에는 못 돌아다닌다라는 사실에 갇혀 있지 않았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벽서를 모두 사라지게 하는건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그럴 수 있는 자가 귀와 같은 자만이 할 수 있다면 생각을 전환해야 할 건 밤이라는 시간이 아니라 흡혈귀 존재다. 또 다른 흡혈귀 존재를 인지한 이윤이 성열을 제대로 만날 때 중요한 건 흡혈귀 그 자체가 아니라 벽서를 훔쳐간 흡혈귀는 과연 귀와 같은 존재인지, 다른 존재인지에 대한 판단일 것이다. 


할아버지는 점점 음란서생이라는 존재로 이윤을 압박해 오고, 귀라는 존재도 버거운 지금 또 다른 흡혈귀의 정체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윤이가 갈 멀고 험난한 길에서 잠깐씩 멈춰서게 하는 양선은 사랑은 될 수 없어도 언제쯤 어릴 적 벗인 진이가 되어 줄까 



  


Episode 5 - #1.직접 확인해야 했네. 아바마마의 죽음을...



Episode 5 - #2. 백성들도 알아야지 임금과 세도가들이 흡혈귀를 섬기고 있다는 것을



Episode 5 - #3. 여인이었어? 



Episode 5 - #4. 네가 그토록 칭송하는 인물이라면 믿어보지 그러느냐?



Episode 5 - #5. 이 자를 당장 의금부로 압송해라



Episode 5 - #6. 줄거 주고 주막에 가서 목이나 축이세



Episode 5 - #7. 내 허리 감싸고 다른 사내 얘기하는거...듣기 별론데 



Episode 5 - #8. 잘 들어갔으려나...



Episode 5 - #8. 쑥국은 10년전 아바마마와 함께 자네집에서 먹던 그 맛을 따라올때가 없더군.






20150722 밤을 걷는 선비 5회 이윤_심창민_최강창민 캡쳐 모음





귀의 존재를 아는 이윤에게 최도갑은 아버지의 죽음의 빌미를 준 자가 아니라, 이 상황에 휩쓸린 아바마마의 힘없던 책쾌일 뿐이다. 최도갑은 쑥국과 함께 10년전 사동세자를 떠올리게 하는 윤이의 말에 죄책감에 울어버렸지만, 윤이에게 최도갑은 죽여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쑥국을 먹으면 문득 생각나 웃음짓게 하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공유했던 사람이다. 


윤이는 아버지가 지키고 싶었던 이 나라를 제대로 된 나라로 만들고 싶을 뿐이다. 최도갑이 윤이가 꿈꾸는 나라에는 자신도 함께 살아갈 백성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걸,무엇을 두려워 하던 윤이가 모든 걸 해결 하고 품어 낼 수 있는 큰 사람이라는 걸 빨리 알아채고 깨달아 윤이의 물음에 늦지 않게 대답해 줬으면 좋겠다.

  

 









화가 날 때 같이 화를 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소통이다. 남의 일을 내 일처럼 같이 화를 내주다보면 그 일은 어느덧 처음보다 가벼워지고, 그러다가 내가 너무 했나 싶기도 해진다. 그렇게 윤이는 양선보다 더 화를 내면서 양선의 숨겨진 진심을 끌어 낸다. 사실은 화가 나는게 아니라 섭섭한 그 마음... 그 마음으로 윤이를 잡아 막아서니 자기도 아직은 모를 진심을 담아 부러 심통이 난 척 한다. 같은 날 만났지만 자신이 양선을 못 만난 성열과 이미 끼어 들 수 없는 감정의 연이 생겼고, 윤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양선에게서 진이의 모습을 지운다. 

결국 사랑의 주인공이 아닌 사람의 몫은 이런건가 보다. 윤이와의 마음 편한 술판 끝에 양선이 숨겨둔 아픔을 이끌어 냈지만 결국 그걸 듣는 건 윤이몫이 아니었다. 또한 신발을 고운 상자에 담아 기쁘게 들고 오는 사이 양선은 성열이 신겨준 신발을 신고 빈자리만 남겨뒀다. 그 빈자리가 쓸쓸한 윤이의 잘 들어갔으려나.. 하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행복하게 말이다.  

윤이가 쓸쓸한 일이 양선이가 행복하게 된 일이니, 그 안에 윤이의 고운 마음이 참 외롭다. 








같은 목표를 가진 이윤과 성열이 과연 언제 만날지 했는데 양선을 통해 만났다. 양선이라는 인물로 인해 둘은 협력자면서 라이벌이 되니 어찌보면 둘의 첫만남에 여러 의미가 있겠다. 이윤은 성열의 정체를 모르지만 성열은 이윤의 정체를 안다. 이윤에게 성열은 지금 현재는 자신의 아우를 불편하게 하는 존재일 뿐이지만, 성열은 다르다. 성열에게 이 순간 꽤 많은 힌트가 주어졌다. 이윤이 세손이라는것, 세손인데도 불구하고 그저 책쾌에 불과한 양선과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는것, 자신이 궁궐안에서 본 위엄있던 세손의 모습과 다르게 그저 평소에는 춘화집이나 그린다는것, 이 많은 정보 속에 성열은 자신이 그토록 찾던 음란서생에 한발도 다가서지 못하고 자신에게 가장 힘이 되어줄 존재를 스쳐 보냈고 이들의 진정한 만남은 또 미뤄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궁 안에서 그저 걸어만 가는 세손의 모습 속에 위엄이 있어서, 창민이가 각 상황에 맞게 분위기를 만들어 풍길 줄 알아서 좋다.    








단 한번의 포옹으로도 여인임을 알아내는거 보면 역시 한량은 다른가 보다ㅋ 200냥이라는 큰 돈을 자신도 모르게 갚아줬다는 사실에 혹시나 자신을 향해 눈치를 볼까봐 관상 지식을 늘어 놓으며 양선을 치켜 세워 주면서 형님 소리를 은혜값으로 받는 윤이는 참 남다르다. 이자를 핑계로 낡은 짚신을 바꿔 주고 싶어하는 마음까지...이 모든 걸 양선은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런 눈치 없는 양선이라서 역당으로 추포령이 떨어진 음란서생에 대해서 조차 자신의 생각을 모두 쏟아낸다. 물론 윤이가 그걸로 자신을 역모죄로 묶어서 신고할 리가 없다는 믿음이 있었겠지만, 그 만큼 양선은 자신의 성별은 속이고 살았서도 마음을 속이고 산 적은 없는 아이다. 그게 아마 벗을 닮은 진이를 넘어서 양선으로 윤이를 흔들 수 있는 점일거다. 윤이 곁에는 늘 모든 사람들이 뜻을 숨기는 사람들 뿐이고, 윤이 역시 그런 환경속에서 자신을 감추고 살아왔다. 어떤 계산도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된 양선의 이야기에서 자신도 생각 못한 음란서생에 대단한 점은 진실로 다가왔다. 이윤이 꿈꾸는 사람이 희망인 세상은 윤이가 의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도 조금씩 그렇게 한 발 다가서고 있었다. 이렇게 자신이 하는 일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심어준 양선이 고마웠을거다. 그런 양선조차 흡혈귀 이야기를 믿지 못하니, 이 진실 앞에 오직 인간의 힘으로 마주 서야 하는 윤이의 공포감은 10년간 아무리 준비의 시간이 지났어도 때가 가까이 온 지금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누구보다 빠른 눈치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당연히 노리는 대상이 자신이라 믿는 일상을 10년간 쭉 해왔다. 이윤의 곤두서고 피곤한 삶의 안식처는 결코 양선이 품도, 진이의 곁도 아니겠지만 양선을 좋아해서 그저 평범한 남자 이윤이 될 수 있는 이 순간이 윤에게 참 특별하고 소중할 거 같다.  




 










윤이는 귀에 대해서 어디까지 얼마나 어떻게 알게 된걸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금방 풀렸다. 아버지가 직접 이야기해줬고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했다.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억울하게 정치의 희생양으로 죽임을 당했다고 해도 할아버지 또한 왕의 위치에서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을 헤아리지 못하고 할아버지를 향해 칼을 뽑는건 어떻게 보면 어린 손자의 치기어린 행동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귀의 존재를 알고 나서 할아버지를 완벽하게 용납은 하지 못해도 한편으로는 이해하면서 폭 넓은 시선으로 이 사태를 바라보게 될 줄 알았는데 이미 이윤은 그 단계를 뛰어 넘은 인물이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고 무서운 진실이다. 이 나라가 귀를 섬기는 나라고, 할아버지가 임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아들의 목숨도 내 놓았다는것... 누구나 도망가고 외면하고 싶을 건데 이윤은 10년간 혼자 이 진실앞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결론을 내렸다. 밤에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반쪽의 귀가 이 나라를 완전히 지배할 수 있었던 건 귀의 힘 앞에 굴복한 사람들이 낮의 시간에 그의 수족이 되어 그의 뜻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대표적 인물이 이 나라의 절대군주라는 자신의 할아버지였다. 귀가 몇백년간이나 숨어있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도 사람들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그 우월적 지위의 만족때문일 것이다. 결국 윤이가 놓치지 않은 건 귀 뒤에 숨어 있는 사람이다. 정현세자와 사동세자는 귀을 없앨 비책을 알고 있음에도 실패했다. 그 비책은 분명 말린 개구리 눈알을 갈아서 달빛에 3일간 말려 귀에게 뿌린다 같은 단순히 절차적 방법은 아닐거다. 알고 있음에도 사용할 수 없었던 비책, 귀라는 존재의 제거에게만 집중해서 실패한 두명의 세자와는 다른 길로 비책을 찾아가는 윤이에게 비책은 과연 어떤 답을 줄 지 궁금하다. 




                                               

                                               RISE AS GOD - TVXQ! SPECIAL ALBUM


2015.07.20 Release



2015 시즌 그리팅을 혜자그리팅이라고 영업한 제가 당당히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여러분 라애갓 라이즈애즈갓 동방신기 스페셜 앨범 꼭 사세요 ㅜㅜㅜㅜㅜ 두장사세요 ㅜㅜㅜ 네장사세요 ㅠㅠㅠ열장사세요ㅜㅜㅜㅜ 

살수있을때 다 지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예쁜 선물을 줘서 고마워_♥







Episode 4 - #1. 사동세자 기일에 세손의 주최로 연회를 열도록 하라.







Episode 4 - #2.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다







Episode 4 - #3. 누군가의 아비로, 지아비로, 스승으로만 살겠다고 낙향한...








Episode 4 - #4. 난 승하하신 사동세자 저하의 아들이자, 부자애욕을 쓴 음란서생이네.





Episode 4 - #5. 그자를 없앨 서책을 찾고있네. 정현세자 비망록 말일세.





20150716 밤을 걷는 선비 4회 이윤 캡쳐 모음





이윤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치밀하고 큰 인물이었다. 사실 나는 이윤이 이 궁궐안에 진정한 주인, 귀에 대해서 모르는 줄 알았다. 아버지의 죽임이 할아버지인 현조와 노론 대신들의 정치 싸움에 희생양이라고만 알고 있다고 생각해지만 이윤은 모든걸 알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 자세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윤에게 타협이라는 현조의 선택은 그저 잠시 상황에 대한 도피였다. 어차피 그 다음 귀를 상대할 사람은 이윤 자신이었다. 그런 이윤에게 할아버지의 어쩔수 없었다로 선택한 귀의 수용보다는 귀에 맞선 아버지의 죽음이 더 마음깊에 새겨졌다. 보통은 두려움에 수용하기 마련이지만 이윤은 달랐다. 절대힘을 가진 귀 앞에서 어떻게 하면 아버지인 사동세자처럼, 더 올라가 120년전 정현세자처럼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가는 억울하고 아픈 상처의 빌미를 준 배신자 앞에서조차 분노에 사로잡히지 않고 절제할 수 있을만큼 되새기고 되새긴 10년간 이윤의 고민이었을 것이다. 


윤이의 사람들은 강직하고 충성스러웠다. 이 영상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김성열과 마주치자 자결한 자객, 같은 아픔, 같은 꿈을 꾸는 학영(학영과의 과거씬이 어여 나오길!), 그리고 잡히면 죽는건 물론 집안이 몰락할 수 있는 가짜음란서생까지... 윤이 곁에 진짜 사람들이 있다. 그게 좋다.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오면서 가장 중요한 키를 가진 미스테리한 인물이었던 음란서생은 다름 아닌 이윤이었다. 사실 제작진의 실수로 음란서생의 정체가 스포가 되어버려 어느정도 알고 봤지만 모르고 봤어도 아마 이윤이지 않을까 의심했었을거다. 이윤의 깊은 비범함은 여러에피를 통해서 계속 전해졌으니깐. 하지만 그걸 확신하는것과는 다른 문제인데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는게 조금 아쉽다. 


밤선비의 현재는 이윤의 손에서 모든 일이 시작되고 일어났다. 음란서생으로 세상에 사동세자 죽음의 뒷이야기를 시작한 윤이의 날개짓덕에 120년간 조용히만 움직였던 김성열이 적극적으로 귀의 대한 대응을 다시 시작했고, 그래서 잃어버린 진이인 양선을 만나게 되었으며, 아버지 기일에 여는 연회조차 막아냈다. 윤이가 천천히 당기는 시위안에 그렇게 밤선비 사람들이 모여든다. 


자신의 정체성은 승하하신 사동세자 저하의 아들이라는 말은 윤이가 10년간 마음에 깊이 담아두었던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일것이다. 지금은 비록 어둡고 작은 움막에서 분노로 내뱉었지만 윤이는 필시 미래에 가장 밝은 날, 가장 높은곳에 앉아, 온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말할 그 날을 위해 또 다시 스스로 그렇게 길을 만들어 걸어간다. 


음란서생의 정체는 정말 중요했고, 그것이 세손이라는 건 더 엄청난건데 그 의미를 극대화 하는 연출이 부족했다. 그리고 사실 이 장면은 4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였는데 4부 방송분량안에서 빨리 나왔다. 드라마 엔딩이라는 것이 어떤 정해진 규칙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흐름상 이 장면은 엔딩장면이었어야 했다. 이 장면이 엔딩 장면이었어야 시청자에게 다음회를 기다리는 한 주동안 상상과 궁금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에게 내부적 규칙은 상관없는 문제다. 드라마는 끝나는 순간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를 스스로 상상하고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이 장면을 엔딩으로 쓰지 않는 선택은 실수다.







용상에 앉아 있는 세손이 정말 자신의 자리처럼 딱 맞아 보였다. 세손은 음란서생을 잡아들여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곳에 가려고 했던건 (가짜)음란서생의 정보나 의도를 알고 싶어서가 아니였다. 사동세자 진혼식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은 아버지를 추모하는것이 모반일 수 있지만 그걸 감수할 수 있는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 치열하고 더러운 정치판을 떠나서 그저 누군가의 아비로, 지아비로, 스승으로만 살겠다 낙향했지만 자신들의 왕이였던 사동세자를 일년에 한번은 마음으로 섬기고 싶은 사람들... 이윤과 같은 마음인 사람들이다. 


대신들의 눈엣가시면서 폐서따위를 쓰는 자에게 겁박을 받는 세손이라면 스스로를 비웃고, 모조리 잡아들이라는 현조의 명령에 자기도 모르게 안타까움으로 눈을 깊게 감아 버린 이윤.... 윤이의 꾹꾹 숨겨둔 마음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삐져 나온다. 


 






할아버지 현조 만큼 독한게 이윤이다 싶다.사동세자 기일에 연회를 열라는 할아버지나, 굳이 그 연회를 사동궁에서 연다는 이윤이나 한 치의 물러섬이 없다. 할아버지가 한 발 밀면 이윤은 두 발 뛴다. 그래도 10년동안 멈춰 있던 아버지가 살았던 궁을 연회장으로 써야하는 이윤의 말과 눈빛은 쓸쓸하고 슬퍼보였다. 이렇게라도 먼지가 쌓여 버려진 그곳을 단장을 해주고 싶었던 것일까 싶을 정도로... 


사동궁을 복잡하게 바라보는 윤에게 협박의 화살이 날라왔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는 음란서생의 협박 덕분에 이윤은 아버지를 부정하는 아들이라는 죄를 짓지 않아도 되었다. 세손으로써 아들로써 두 입장 모두를 지킬 수 있었던 화살. 역시 이윤과 화살은 옳다. 







궁에 들어온 이윤은 한량이 아니라 세손이었다. 사가에서 10년동안 백성들의 삶을 보고 왔을 것이다. 백성의 세상을 돌보는것이 왕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세손의 마음을 보면서 현조는 흐뭇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 현조다.  


현조는 역시 대단한 할아버지였다. 손자인 이윤에게 잔인할만큼 밀어 붙인다. 사동세자는 이윤이라는 사람에게는 아버지지만, 세손에게는 역도다. 역도의 아들이 아니어야 하는 세손이윤은 사동세자 기일은 철저하게 상관없는 날이어야 한다. 슬픔의 추모가 아니라 기쁨의 연회... 현조가 이 걸 어떻게 세손이 벗어날지.아니면 세손이 어떻게 견딜지 어느쪽을 시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둘 중 무엇이든 냉정하게 이윤을 담금질 한다. 앞으로 이 궁에서 귀와 싸워야 할 사람은 이윤이니깐. 귀의 앞에 설 때 공포감은 현조마져 떨리는 것이니 이정도쯤은 이윤 앞에 펼쳐질 인생의 길에 돌뿌리 정도임을 현조는 뼈저리게 알고 있다. 


할아버지의 이윤 왕재 만들기, 그 다음은 무엇일지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창민이 솔로에 대한 곡 소개와 이 짧은 영상 티저... 이 2개를 합쳐 봐도 전혀 모르겠다. 

사운드는 좋은 거 같은데..... 뭘까....뭐지... 궁금증은 증폭되었는데 그만큼 보고 싶은마음이 강해서 너무 감춘 느낌의 아쉬움도 약간은 있다. 

꽁꽁 숨겨둔, 감질나게 하는 이 티저의 전모가 기대만큼 크길!! 

20일, 돌아오는 월요일이 참 멀다.



기다릴 때는 못만난 양선은 위험에 빠졌고 이윤은 그런 양선 앞을 막아줬다. 윤이가 자신을 어떻게 저 악덕고리대금 업자에게 구해줬는지 양선은 왜 궁금해 하지 않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호의로 받아들이기에는 양선의 마음속에 이윤이 너무 작다. 양선에게 윤이가 그저 돈 많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한량이 된 거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도망자로 사는 진이에게 없을거 같은 가족들을 곁에 둔 양선을 보면서 윤이는 양선에게서 보았던 진이를 포기한다. 그렇게 양선은 진이와 다른 벗이 되었다. 양선이 진이가 아니라, 양선으로 어떻게 윤이의 마음에 사람이 될 지 궁금하다. 



이 장면에서 가장 좋았던 건 고리대금 업자에게 소근소근 한 협박이다. 이 나라 세손의 가장 친한 벗이라는 능청 속에는 제대로 힘을 가지고 쓸 줄 아는 자의 여유로운 위엄이 있었다. 새삼 창민이가 대사전달력이 좋다고 느꼈던 씬도 여기다. 무엇을 어떻게 말해도 명확하게 전달이 된다는 것, 그것이 참 좋다.






간자를 과녁에 두고 쏘는 화살은 모두 아슬하게 간자를 비켜 나간다. 세손의 앞으로 보여줄 능력을 한방에 보여주는 씬이 아닐까 싶다. 위협의 선을 타고 넘을 수 있는 사람, 그걸 조절할 수 있는게 이윤이다. 간자를 취조할 때 이윤은 어설픈 감언이설로 그를 설득하지 않는다. 어차피 너는 죽을것이다라는 말 한마디로 그를 완벽한 코너에 몰아두고, 딸의 인형을 보여주며 가족을 지켜준다고 약속했다. 사실 간자가 보통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과정은 잔인한 고문이 쉬운 방법이지만 이윤은 그렇지 않았다. 고문 끝에 나온 말에 진실성이 전해지지 않는다. 이윤은 끝까지 힘으로 억지로 밀어 붙인 게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결국 간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사실이라는 걸 현조와 대신들은 믿을 수 밖에 없다. 

역모를 꾸몄다 하여 굶어 죽은 사동세자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으면서도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겉으로는 아버지를 부정하면 참을 수 있는 사람, 간자에게 조차 말 한마디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 이윤이 정말 비범한 세손이라는 걸 이 씬 하나만으로도 납득했다. 

사실 이 씬의 연기는 이제까지 본 이윤의 연기 중에서 가장 아쉬움이 있다. 앞부분 활을 쏠 때나 간자를 신문할 때는 좋은데 뒤에 소리를 치는 장면에서 톤이 떴다. 소리를 크게 내면서 중심을 잡는 방법은 신인연기자로 배워 가는 부분이니깐, 해보고 안되는걸 알았다면 노력할 것이다. 내가 아는 심창민은 그런 사람이라서 다음을 기대한다. 


+산사나무가 흡혈귀에서 치명상을 줄 수 있는걸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윤 화살촉이 나중에 산사나무로 만들어서 귀와의 싸움에서 이용하면 좋을거 같았다. 윤이의 활쏘는 장면을 또 다시 보고 싶다. 


+ 피곤한 상태였는지 쌍커풀이 푹 짙어졌다. 좋은 컨디션으로 계속 찍을 수 있기를ㅜㅜ










개인적으로는 3회에 가장 좋은 씬이였다. 간자를 미리 알아채고 간자를 잡기 위해 사냥을 나선건 이윤만의 계획이었다. 학영은 몰랐다. 그의 곁에 간자가 있다는것을... 이 모든판은 이윤의 손에서 시작되서 이윤의 손에서 끝이 났다. 막역지우인 학영을 놀려주면서 여유롭게 사슴 사냥을 하는 듯 했지만 그가 원하는 건 다른것이었다. 불효와 불충을 만회할만한 진상품이라는 여유로운 대사와 다른 이윤의 눈빛은 치열한 의미가 숨겨져 있었다. 잡은 진상품을 어떻게 이용할 지, 이윤은 짧은 한숨을 쉬면서 다시 이 앞을 준비한다. 


이 장면으로 이윤이 좀 더 좋아졌다. 권력과 부를 타고난 세손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인생을 움직이는 사람이라 좋다. 그리고 약간 딴말이지만 사슴 참 이뻤다. 이쁜 사슴이 살아서 다행이다ㅋ 활의 명수지만 사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설정이 이윤에게 맞아 보였다. 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 그것이 윤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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