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성열이 이윤이 음란서생이라는 것은 물론 윤이가 어떻게 음란서생에서 이윤으로 바꾸면서 세상을 속이는지 그 방법의 통로까지 모두 알게 되었다. 사실 성열은 이제서야 이윤이 만들어 놓은 판 위에서 올라서게 된 것이지, 현재 정현세자비망록을 통한 귀와의 대립에서 김성열이 찾아낸 것은 없다. 지금까지 김성열은 음란서생인 이윤을 따라왔을 뿐이다. 비책을 스스로 찾아가며 가장 가까이 근접했던 건 이윤이지만 주인공인 김성열이 결국 이 판에서 사람들이 찾고 열망하던것을 얻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건 그때 이윤이 김성열의 조력자로 전락하지 않는것이다. 이윤은 이윤대로 귀와 대립하는 축을 만들어 왔다. 아버지의 죽음을 가슴에 품고, 할아버지와 충돌도 마다하지 않으며, 절대악인 귀에게 도망가지 않고, 10년간 차곡차곡 준비하면서 귀가 지배하는 이 세상을 이윤의 방식대로 흔들고 있다. 그것들이 주인공을 한단계 올라서게 하는 계단으로만 소모되지 않았으면 한다. 

김성열이 이윤의 협력자이듯, 이윤도 김성열의 협력자였으면 좋겠다. 내가 바라는 건 그것 뿐이다. 이윤이 지금처럼 훌륭한 왕재로써, 따뜻하고 섬세한 사람으로써 이윤 다운것. 이와중에도 예정대로 자신이 계획한 걸 밀어 붙이고, 학영이 최도갑의 자백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고 자백 말고 다른 방식을 은근히 권유하지만 여전히 사람을 움직이는 건 마음이라고 믿고 기다려 보자는 지금의 이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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