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의 무서운 점은 진실을 공개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는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왕조가 흡혈귀를 섬기는 걸 백성들이 알아서 함께 이 판을 뒤집어 볼 생각을 하고 있다. 윤이도 이 시대 신분제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분명한 건 그가 만들고 싶은 나라의 근간은 백성이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두려워서, 누군가는 지금의 자리에 욕심이 나서 등등.. 여러 이유로 모두들 숨겼지만 윤이는 다르다. 쉬쉬 덮으면 곪을 뿐이라는 걸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뼈저리게 느꼈던 윤이는 그것이 자신의 살이라고 도려내야 한다면 한다.


이윤이 그럴 수 있게 하는 건 자신의 뜻을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노학영이야 말로 유능한 부하이며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터 놓을 수 있는 유일한 벗이다. 윤이가 10년간 무서운 진실 앞에서 도망가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학영이 함께 꿈을 꿨기 때문일것이다. 노학영은 이윤을 군주로 섬기는것은 물론 한 사람으로도 아낀다. 깊은 아픔과 무거운 운명의 짐에서 늘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윤이의 오랜만에 웃는 모습만으로도 기꺼이 현조에게 불호령으로 깨질것을 마다하지 않을정도로 말이다.


이런 학영의 충성심이 나중에 피로 증명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기에는 아픈 상처 속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꿈을 꾸던 학영의 인생도, 유일한 벗을 읽은 윤이의 인생도 너무 슬프니깐. 학영이가 윤이가 약속했던것처럼(이 과거 장면이 꼭 나오길 바란다.) 애국하고 충신하고 싶은 나라에서 윤에게 충성하면서 좋은 배필 만나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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