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윤이가 똑똑해서 좋다. 귀의 존재를 단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귀가 어떤 존재인지 명확하게 아는 윤이는 어떤 가능성도 닫아 놓지 않는다. 흡혈귀는 밤에는 못 돌아다닌다라는 사실에 갇혀 있지 않았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벽서를 모두 사라지게 하는건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그럴 수 있는 자가 귀와 같은 자만이 할 수 있다면 생각을 전환해야 할 건 밤이라는 시간이 아니라 흡혈귀 존재다. 또 다른 흡혈귀 존재를 인지한 이윤이 성열을 제대로 만날 때 중요한 건 흡혈귀 그 자체가 아니라 벽서를 훔쳐간 흡혈귀는 과연 귀와 같은 존재인지, 다른 존재인지에 대한 판단일 것이다. 


할아버지는 점점 음란서생이라는 존재로 이윤을 압박해 오고, 귀라는 존재도 버거운 지금 또 다른 흡혈귀의 정체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윤이가 갈 멀고 험난한 길에서 잠깐씩 멈춰서게 하는 양선은 사랑은 될 수 없어도 언제쯤 어릴 적 벗인 진이가 되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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