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에 들어온 이윤은 한량이 아니라 세손이었다. 사가에서 10년동안 백성들의 삶을 보고 왔을 것이다. 백성의 세상을 돌보는것이 왕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세손의 마음을 보면서 현조는 흐뭇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 현조다.  


현조는 역시 대단한 할아버지였다. 손자인 이윤에게 잔인할만큼 밀어 붙인다. 사동세자는 이윤이라는 사람에게는 아버지지만, 세손에게는 역도다. 역도의 아들이 아니어야 하는 세손이윤은 사동세자 기일은 철저하게 상관없는 날이어야 한다. 슬픔의 추모가 아니라 기쁨의 연회... 현조가 이 걸 어떻게 세손이 벗어날지.아니면 세손이 어떻게 견딜지 어느쪽을 시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둘 중 무엇이든 냉정하게 이윤을 담금질 한다. 앞으로 이 궁에서 귀와 싸워야 할 사람은 이윤이니깐. 귀의 앞에 설 때 공포감은 현조마져 떨리는 것이니 이정도쯤은 이윤 앞에 펼쳐질 인생의 길에 돌뿌리 정도임을 현조는 뼈저리게 알고 있다. 


할아버지의 이윤 왕재 만들기, 그 다음은 무엇일지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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