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오면서 가장 중요한 키를 가진 미스테리한 인물이었던 음란서생은 다름 아닌 이윤이었다. 사실 제작진의 실수로 음란서생의 정체가 스포가 되어버려 어느정도 알고 봤지만 모르고 봤어도 아마 이윤이지 않을까 의심했었을거다. 이윤의 깊은 비범함은 여러에피를 통해서 계속 전해졌으니깐. 하지만 그걸 확신하는것과는 다른 문제인데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는게 조금 아쉽다. 


밤선비의 현재는 이윤의 손에서 모든 일이 시작되고 일어났다. 음란서생으로 세상에 사동세자 죽음의 뒷이야기를 시작한 윤이의 날개짓덕에 120년간 조용히만 움직였던 김성열이 적극적으로 귀의 대한 대응을 다시 시작했고, 그래서 잃어버린 진이인 양선을 만나게 되었으며, 아버지 기일에 여는 연회조차 막아냈다. 윤이가 천천히 당기는 시위안에 그렇게 밤선비 사람들이 모여든다. 


자신의 정체성은 승하하신 사동세자 저하의 아들이라는 말은 윤이가 10년간 마음에 깊이 담아두었던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일것이다. 지금은 비록 어둡고 작은 움막에서 분노로 내뱉었지만 윤이는 필시 미래에 가장 밝은 날, 가장 높은곳에 앉아, 온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말할 그 날을 위해 또 다시 스스로 그렇게 길을 만들어 걸어간다. 


음란서생의 정체는 정말 중요했고, 그것이 세손이라는 건 더 엄청난건데 그 의미를 극대화 하는 연출이 부족했다. 그리고 사실 이 장면은 4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였는데 4부 방송분량안에서 빨리 나왔다. 드라마 엔딩이라는 것이 어떤 정해진 규칙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흐름상 이 장면은 엔딩장면이었어야 했다. 이 장면이 엔딩 장면이었어야 시청자에게 다음회를 기다리는 한 주동안 상상과 궁금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에게 내부적 규칙은 상관없는 문제다. 드라마는 끝나는 순간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를 스스로 상상하고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이 장면을 엔딩으로 쓰지 않는 선택은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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