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는 귀에게 대적하는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귀에게 대적하는 2가지 축이 있는데 하나는 귀와 손을 잡고 나라를 세운, 귀를 이 나라에 살게 하는 원죄를 갖고 있는 왕실이고 또 하나는 귀에게 개인적 원한을 갖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갖는 수호귀다. 실질적으로 귀와 가장 라이벌적 대립을 해야 하는 축은 왕실이다. 나라를 세우면서 귀에게 밤의 시간을 준 왕실의 사람들이 백성의 목숨을 담보로 세운 피의 나라를 씻어야 하니깐 말이다. 원작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작에서 김성열은 귀가 무서워 도망만 다니는 흡혈귀 일 뿐, 그 어떤 선비로써 사명도 대의 명분도 개인적 원한도 없다. 자신의 군주가 귀에게 죽게 되었지만 역시 크게 상관하지 않는 캐릭터가 김성열이다. 원작대로라면 귀랑 왕가의 싸움과 성열과 양선이 사랑은 각각 다른 별개의 이야기다. 그런 김성열을 드라마화 할 수 없으니 작가는 김성열에게 수호귀로써, 그리고 명희를 통한 개인적 사연까지 넣어서 귀와 대립각을 만들어줬다. 그래야 120년간 외롭고 고독하게 흡혈귀로 사는 이유를 시청자가 납득할테니깐. 원작에서 귀와 싸우는 건 왕실이고 원작은 이제 김성열이 귀와 연결될려고 하는 서론을 시작하고 있을 뿐이다. 드라마는 결말을 보여줘야 하니 이야기 흐름은 다양해 질 수 밖에 없다. 


이윤이 중심은 왕가의 이야기는 애초에 시작부터 명확했다. 현조와 사동세자, 그리고 이윤 3대에 걸친 이야기다. 사동세자는 귀의 유일한 친구였고(물론 극에서는 그려지지 않았다-.-) 귀와 대적을 오랫동안 준비한 현조의 역을 연기하는 배우는 이순재다. 왕실과 연결된 이윤과 같이 귀에게 아버지가 죽임을 당한 노학영과 그의 할아버지 노찬영대감까지... 이미 설정부터 기획단계부터 귀와 왕가의 대결 이야기는 극의 또 다른 축으로 정해진 채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귀의 원작 설정자체가 왕실의 대리로 나라의 숨은 왕인 역인데 귀의 대결에서 왕실의 이야기는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다. 오히려 더 중요한 포인트를 갖는다. 그런 왕실과 수호귀로써 개인적 복수를 다짐하는 김성열이 합쳐서 귀를 물리치는게 바로 밤선비의 기본 골격이다. 


밤선비에서 왕실의 이야기 비중은 시놉사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배우캐스팅들과 관계도를 보고도 이정도 분량도 예상하지 못했다면 그건 바보다. 심지어 원작에도 귀와 대적하는 건 오로지 왕가다. 오히려 드라마 극의 진행이 뒤로 갈수록 왕실의 주체적인 이야기는 급격하게 줄었다. 새로운 작가가 온 뒤로는 더 심해졌다. 그 사람들이 믿으며 찬양하는 새작가가 온 뒤에 기쁨의 폭죽 터트리고 난리 피우던 사람들은 자기들이 욕망이 충족이 안되자 다시 음모론을 쓰면서 이윤이라는 캐릭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윤은 김성열에 그 어떤 포지션도 침범하지 않는 캐릭터다. 김성열은 인간의 마음을 가진 흡혈귀로 상처를 딛고 다시 사람인 양선이를 사랑하는 캐릭터인데 이윤은 김성열은 설정 어디에도 겹치는것이 없다. 심지어 원래 이 드라마 주요 사랑 이야기인 이윤-양선(서진)-김성열 삼각관계에서 조차 철저하게 빠져버렸다. 시놉사기를 당했다면 오히려 이윤이 아닐까 싶다. 혜령이랑의 사랑 조차도 그냥 사건에 끼어서 말로만 전개했으니 말이다. 김성열 대신 귀의 싸움에서 멋진 해결책이 되지도 않았고, 김성열 보다 양선을 위해 더 옳은 선택을 한 적도 없다. 이윤은 어떻게 보면 함께 꿈꾸는 세상으로 인해 주변의 많은 인물들이 죽게 되었지만 결국 우는거 말고는 할 수 없었고, 또한 중간에 자신이 좋아했던 친구였던 진이를 귀에게 바치겠다고 칼을 뽑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이윤을 캐릭터는 그들에게 공격 당했는데 아이러니하게 그들에게 그런 나쁜 무책임한 이윤이 김성열의 설정과 비중을 빼앗긴 캐릭터라고 하니 우습다. 


그 사람들은 이미 교체된 원작가가 이 작품 후반을 망쳤다고 하지만 원작가가 쓴 전반 10부까지 오히려 귀는 김성열에게 과도하게 집중했다. 굳이 끝판왕 귀가 120년간 숨어만 살던 김성열에게 그렇게 집착할 이유가 있는걸까 의문이 들었지만 10부 내내 귀의 대사의 대부분이 김성열!!!을 외치는거니 말 다하지 않았는가...김성열을 잡기 위해 책쾌를 다 잡아 죽였고 김성열이 지키려고 하는 양선이를 찾는데 혈안이 되었다. 김성열은 그런 귀에게서 양선이를 지키고, 귀에게 당한 사람들을 풀어주고 그의 식솔들의 뒤를 봐줬다. 수호귀로써 김성열은 백성을 지키고 120년간 대의를 잊지 않으면서 양선이와 사랑을 했다. 귀 역시 김성열에게 집중했다. 그게 바뀌기 전에 그 사람들이 그렇게 욕하는 원작가가 쓴 성열의 캐릭성이고 귀와 성열의 관계다. 그런데 후반 그들이 원하는 환호하면서 반긴 작가교체가 일어나고 나서 이 작품은 캐릭터 위주에서 사건 위주로 극을 재탄생시켰고 악귀 귀는 세상을 자기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김성열에게 집착하는 귀가 아니라 왕의 자리와 혜령을 얻고 싶은 사람의 가장 기본적 욕망에 충실한 귀였다. 그로 인해 귀는 사람들 앞에 더이상 숨어 있는 밤의 왕으로만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과 혜령을 통해 김성열과 같은 사람의 마음을 갖는 흡혈귀로 재탄생했다. 그런 귀가 이윤을 괴롭혔다고 해서 극의 중심이 이윤이라고 말한다면 어불성설이다. 이윤 때문에 귀가 그렇게 변한것이 아니다. 그렇게 변한 귀 때문에 이윤이 전반과 다르게 후반 새로운 히어로로 재탄생한것도 아니다. 매회 굴욕적이다 싶을정도로 멘탈이 박살나 괴롭힘을 당한 결과가 무엇이었는가? 이윤이 그 변화의 중심이었다면 이윤이 변화의 과정과 결과를 가져야 하지만 이윤은 그러지 못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은 인물에게 파장을 줘야 한다. 하지만 이윤 괴롭히는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윤이라는 캐릭터에 어떤 파장도 주지 않았다. 그저 도돌이표로 괴롬힘을 당하고 오뚝이처럼 일어서서 다시 괴롭힘을 당했을 뿐이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왜 귀가 이윤을 괴롭혔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나와 있다. 드라마 흐름을 따라가면 뻔히 보이는 답을 외면하고 있다. 후반 그 사람들의 불만은 새작가의 진행 속에서 나왔지만 자신들이 믿어야만 팬질이 되는 음모론에 새작가를 탓하면 모든게 무너지니 결국 그들이 원하는 흐름대로 써줬던(잘 쓴것과 별개로 뼈대는 명확했다) 원작가 탓을 하는 오류 속에 빠져 살고 있다. 드라마판이던 예능판이던 방송에서 가장 큰 권력자는 방송사(위에 광고주가 있지만)이다. 제작사도 방송사에 편성을 주지 않는다면 제작을 할 수 없다. 그런 방송사보다 제작사가 더 힘이 있고 심지어 바뀐 작가보다 중간에 자기 작품에서 밀린 원작가가 드라마 내용에서 가장 큰 파워를 낼 수 있다는 비상식적은 착각은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건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진짜 몇 몇의 파워있는 작가를 제외하고 방송사와 제작사 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작가는 없다. 그럴 힘이 있다면 애초에 자기 작품에서 중간 교체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캐릭터가 완벽하게 시청자에게 사랑과 이해를 받을 수는 없다. 이윤이 양선이를 희생양으로 바치겠다고 해서 지지를 못 받을 때도 있었고 무력하게 괴롭힘도 많이 당했고, 귀라는 캐릭터도 너무 과한 악행으로 인해 거부감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그 캐릭터들이 그 설정의 한계를 넘어서 이윤이 그럼에도 비굴하지 않게 느껴졌던거, 귀가 그럼에도 절대악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납득되고 전달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김성열이 시청자에게 공감대를 그 사람들이 원하는 기대만큼 얻지 못한 건 어떤 캐릭터탓이 아니란 말이다. 밤선비는 원작가도 바뀐작가도 설정대로 이야기가 잘 풀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진짜 설정대로  제대로 이야기가 완성된 캐릭터가 어디 있는가... 이윤도 울고 괴롭힘을 당하고 케어과정이 없었고, 양선이를 사이에 둔 김성열과 삼각관계와 혜령이랑 사랑 이야기도 거의 진행되지 못하고 결말이 나왔다. 양선이는 서진이로써 똘똘한 책쾌로써 캐릭성이 없어졌고, 혜령이는 말하기 미안할정도로 분량이 없다. 수향이는 원래 흑화가 예정되었고 호진이는 수향이를 짝사랑 설정이었다. 양선이 양모는 원래 양선이가 기억을 찾는데 중요한 역을 하는 캐릭터지만 극에서 사라져 버렸고, 오히려 사냥꾼이라는 이 나라의 충신이라는 캐릭터가 나와서 김성열을 비호까지 하게 되었다. 선제작 하지 않는 한국 드라마에서 흔하게 생기는 일이다. 한국드라마들은 크게 작게 이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 드라마들 모두 그 사람들처럼 더럽고 치졸하게 한 캐릭터를 음해하는 음모론에 빠져 있지는 않다.




드라마 시작전부터 그 사람들은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SM 소속 연예인인 일본에서 인기 있는 창민이가 김성열을 흔들거라는 착각 속에 모든 이윤의 장면을 김성열과 비교하면서 땅을 파고 그 땅에 파뭍혔다. 드라마 시작 후에 자신들이 판단하기에 김성열을 위협하는 모든 캐릭터들을 비하했다. 드라마는 주인공이 우선이니 다른 캐릭터는 김성열에을 돋보이게 할 수 없다면 분량이 줄어야 하고 설정이 없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 와중에 시작부터 자신들이 만들어 낸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평균 10분의 이윤의 모든 게 더 크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윤의 10분이 김성열의 10분이 된다고 해도 달라지는게 있을까? 김성열이 극에서 분량이 부족했던것도 아니고 이윤이 김성열의 설정을 파고 든것도 아니다. 어떤면에서 그 사람들에게 김성열이 납득이 안되었다면 그건 김성열이 가진 문제점이 있을 뿐이다. 그 문제점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밤선비에서 피해받은 배역의 팬들처럼 한국드라마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문제점이라고 받아들이면 될텐데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납득이 안될만큼 그 사람들에게 김성열은 문제가 있었나보다. 아직도 사람들이 윤혜령이 기획의도의 반만이라도 제대로 그렸다면, 윤혜령이 최소한 사랑한 추억 한 토막이라도 그리워 할 수 있었다면, 무거운 드라마에서 귀여웠던 커플로써 윤양선이 갑자기 10회 확 사라졌어야 할까, 이윤이 인간의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괴롭힘만 당하고 그 무게만큼 고민과 갈등이 없다는게 말이 될까 등등을 아쉬워 하듯이 말이다. 서브들도 엄연히 드라마 세상에서 살고 있는 인물로 각각 자기들의 이야기가 있는건데 좋은 설정이나 흥미로운 이야기는 모두 주인공인 김성열에게만 집중해야 하고 나머지들은 드라마를 망치는 길이라고 맹목적 믿음을 보이는 그 와중에 가장 우수운건 드라마 시작부터 제작사들에게 눈에 보이는 피드백을 받은 사람들은 김성열을 응원하는 그 사람들이라는거다. 공홈의 관계도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그렇게 환호했던 원하는 작가로 교체, 사라져 버린 서브들의 러브라인 등등 말이다. 


 

드라마판에서 만만한게 아이돌 배우다. 만만한게 에셈이다. 이 둘을 모두 갖고 있는 창민이를 공격하는건 쉬워보였다. 하지만 고작 10분 나오는 럽라 이야기에서 빠지기까지 한 이윤에게 먹혀 버린 주연 김성열이라는 주장을 통해 그 사람들에게 무엇이 남은것지는 모르겠다. 최소한 나에게 남은 건 저렇게 아집과 오만, 이기심에 뭉친 최소한의 상식도 없이 이성을 잃은 팬질은 하지 말자는 남았다. 그렇게까지 밑바닥으로 떨어져야만 자기위안이 되는 초라한 팬질은 더욱더 말이다. 




한번에 보시라고 ㅎㅎ 플레이어에 들어간 씬별 대표 캡쳐 모음 포스팅합니다. 캡쳐만 봐도 대충 스토리가 그려집니다. :D


































































































































































Capture by ㅈㅈㄹ
















































출처 : http://imbbs.imbc.com/view.mbc?list_id=2501208&page=1&bid=sunbi_sketch 































































































































1회 1치욕은 기본으로 깔고 이윤은 그렇게 견디고 있다. 마음에 깊은 한으로 남은 할바마마인 현조를 부정하고 지켜주고 싶은 백성들에게 힘을 내세워 군림하라 선포시키는것도 모자라 귀는 대전으로 와 왕 앞에 앉아 철저하게 이윤을 자신에 꼭두각시로 만들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이윤을 밑바닥까지 괴롭힐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귀의 행포는 참 잔인하다. 


왕...은... 말하노라... 왕.... 그렇다. 이윤은 왕...이다. 누구보다 진실은 훌륭한 왕이지만 누구보다 탐욕한 왕의 거짓을 내뱉는다.   



이 장면에서 창민이 연기가 좋았다. 발성, 발음, 표정까지 모두 다...이 사태를 막아낼 수 없는 좌절감이 담긴 눈동자와 함께 정확하고 명확한 발음은 왕의 위엄을, 떨리면서도 울분을 참는 목소리는 왕으로써 현재 위치를 너무나 안타깝게 보여줬다. 이 치욕을 다 견디면 이윤에게 뭐가 있을까? 이 장면을 본 그 당시에도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더 그렇다.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는거 같다. 윤이의 떨리는 손만큼 내가 그때 창민이를 통해 이윤의 굴욕감을 느꼈다로만 남을지도 모르겠다는 씁쓸한 예감만 든다.    





혜령이가 검은도포를 관련해서 어떻게 피해갈 지 궁금했다. 사람을 제대로 속이는 법은 진실 속에 거짓을 숨기는거라고 하는데 혜령은 명확하게 그걸 알았다. 대부분 혜령이 하는 이야기는 사실이었지만 교묘하게 진실을 감추고 있다. 이윤의 입장에서 목에 귀에게 겁박당한 자국이 남아 있는 혜령의 말을 믿게 되는것은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특히, 귀의 강력한 힘에 날개를 달아주는 검은 도포를 윤에게 주는것만으로 혜령이를 최철중과 같은 귀의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저혼자 지하궁으로 가서 죽겠다는 혜령의 말이 반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령은 최소 이윤을 희생시켜 자신이 살고 싶은 생각은 없는 중전이었다. 제대로 이윤이 왕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고, 이윤이 제대로 된 왕이 된다면 혜령이 권력을 탐하지 않아도 아비로부터 세상으로부터 귀로부터 보호막은 자연스럽게 생기기 때문이다. 혜령이 더 이상 어떤 목적을 위해 행동하는것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살아도 되는 그런 날이 올 수 있는것이다. 


혜령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자신을 돕게 되면서 윤에게 더욱더 마음이 아픈 것은 혜령이 귀 앞에 깊은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 두려움에서 보호해주고 싶은 윤이의 마음이 어린시절에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귀의 옆에서는 김성열을 잡는 수단으로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누군가에게 보호받지 못했던 혜령이에게 강력한 울림을 주는 한 방이었다  


어명은 참 무거운 강제성을 가진 명령이다. 하지만 혜령에게 가지 말라는 이윤의 어명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이었다. 애초에 이윤을 연모해서인지, 아닌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드라마가 산으로 가면서 깔아놓은 복선들을 무시하면서 달리고 있으니깐. 하지만 혜령이 권력욕이든, 연모이든 상관없을만큼 이윤의 품은 참 크고 넓다. 늘 두렵고 외로운 혜령이 인생의 유일한 신의 가장 큰 축복은 이런 이윤에 옆자리가 혜령의 자리라는 것이다. 평생 세상에서 제일 강력하고 진실된 어명이라는 보호 속에서 혜령이가 살아가면 좋겠다.  


Episode 16. 


Episode 16 - #1. 검은 도포를 입고 여기저기서 신출귀몰한다면 혹 김성열인가?



Episode 16 - #2. 이제 그 누구도 희생시키지 않고 귀 그 자를 막아낼 것이오. 



Episode 16 - #3. 목숨까지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있다.



Episode 16 - #4.  영상께서 어마마마의 안위를 이리 챙겨주시니 안심하고 환궁하겠습니다.



Episode 16 - #5.내 귀 이 자를.....!


20150827 밤을 걷는 선비 16회 이윤_심창민_최강창민 캡쳐 모음

Episode 15. 

Episode 15 - #1. 모두 오늘 본 일은 함구하도록 하라.



Episode 15 - #2. 아니 되오. 가지 마시오. 이건.... 어명이오.



Episode 15 - #3. 내 저 자를 그냥 죽이지는 않을 것이오. 언젠가... 이 고통을 똑같이...



Episode 15 - #4. 하늘에서 지켜보는 이들도 우리의 뜻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Episode 15 - #5. 왕은 말하노라.....



Episode 15 - #6. 이 도포가 절대 귀의 손에 들어가서는 아니 된다. 어디 있느냐, 김성열.








백성이 생각하는 왕 이윤과 실제 왕 이윤의 모습은 어떻게 다른지 한방에 보여준 장면이다. 백성의 생각하는 이윤은 권력을 탐하고 백성 위에 군림하는 모습이지만 실제로 이윤은 왕이 되었다는 것조차 실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만에 남들은 평생을 가도 겪지 못하는 일들을 겪었고 이제 윤이 곁에는 좌상과 중전 뿐이다. 실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좌상이 유일하고 아직 중전인 혜령은 윤이의 진짜 편인지 애매했다. 김성열이 양선이를 궁에서 빼돌려서 일어난 일에 대한 분노보다 이윤을 더 사로잡은 건 무력감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귀와 싸우기 위해서 살아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물론, 다시는 할 수 없는 일까지 전부 견디면서 부딪쳤지만 결국 주위사람들은 모두 희생 당했고 남은 건 원하지도 않았던 허울 뿐인 왕의 자리다. 껍데기 뿐인 왕의 타이틀안에서 이윤은 계속 작아지고 있었다. 어느 누가 이윤과 같은 시련을 겪고 금새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만일에 이윤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김성열에 대한 배신감과 귀에 대한 복수심에 당장 양선이를 데려다가 귀에게 바칠려고 했거나 아예 이 싸움 자체를 포기했겠지만 윤이는 달랐다. 이윤을 망설이고 고민하고 두려워 하고 있었다. 일평생 마음 속 벗이였던 서진이면서 자신이 불행하게 한 죄책감을 잊어 본 적이 없는 양선이를 가지고 다시 한번 모험을 하기에는 싸워야 할 귀의 커다른 벽은 높고 굳건하고 단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가능성이 이윤에게는 비책으로 남은 유일한 희망보다 실패했을 때 희생으로 먼저 다가왔다. 지금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거 자체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정도지만 언제나 포기하지 않았던 윤이의 강단을 알기에 지금의 무력감은 깊었고, 이윤의 좌절감의 크기가 창민이의 목소리 덕에 더 배가 되어 슬프게 다가왔다. 


혜령이가 윤이의 등을 밀어 준 것은 귀에게서 벗어 나고 싶은 자신의 욕망이 더 커서였을거다. 물론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왕이 될 이윤을 꿈꾸지만 그것이 꼭 이윤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서는 아니었다. 자신을 위함이 가장 컸다. 처음으로 나는 이때 혜령에게서 자신을 위한 강한 욕망을 느꼈다. 귀랑 대적하는 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더 높을 정도로 분명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만일 윤이를 더 아끼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렇게 쉽게 윤이가 가진 아픈 상처를 상기시켜 도전하라고 하지 않았을거 같다. 이윤과 같은 길을 가지만 혜령의 마음은 이윤 곁에 있지는 않았다. 그런 혜령의 말에 힘을 얻어 움직이는 이윤을 보니 곁에 마음으로 함께 하는 이가 진정 아무도 없다는것이 새삼 깨달았다. 혼자 하는 이윤의 싸움은 결국 잠시 길을 잃었고 갈수록 외롭다.







귀에 대한 분노로 꾹 참는 이윤의 두손은 결국 귀 앞에 꿇어야 하는 무릎 아래 놓여질 뿐이다. 살려 달라고 구걸하는 이윤의 목소리에서 정말로 비굴함을 느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윤의 원통함이 감춰진 이 목소리 안에는 살아서 후일을 도모해야 하는 이윤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여기까지는 굴욕적이라고 해도 이윤이 견뎌야 하는 무게를 따지면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가 귀 앞에서 자결을 한 피가 윤이의 얼굴로 전달되었을 때는 정말로 치욕적인 느낌이었다. 이렇게까지 해서 이윤이 이 걸 견뎌내고 나면 그러고 나서 정말 제대로 살아질 수 있을까 싶었다. 귀가 가진 압도적인 힘이라는게 사람을 물어 죽이는게 아니라 이런 상황 속에서 더 처절하게 와 닿았다. 인간의 존엄성을 바닥으로 끌어 내릴 수 있는 것이 귀였다. 그 앞에 윤은 귀가 속아 넘어갈 수 있을정도로 한심하게 무력했다. 이윤과 귀의 현재를 아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윤의 멘탈 걱정이 되었는데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벗이며 동료이고 충성스러운 신하인 학영이가 이 사태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 자진 희생을 해서 들어왔다. 학영이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귀를 막아 설 수도, 그렇다고 귀에게 죽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윤에게 학영이는 그 몫은 자기가 감당하겠다는 듯이 귀를 도발한다. 그렇게 학영이가 귀에게 죽어가는 동안 이윤은 할 수 있는게 없다. 그저 이제는 귀를 속인다는 생각조차 못할정도로 무너져 내려 버린다. 어쩔 수 없이 죽은 학영이를 향해 몸이 향하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손이 떨린다. 하지만 그 마져도 귀는 허락하지 않았다. 


학영이는 살려주지... 학영이는 남겨주지... 지금도 이런 생각이 든다. 아무리 왕가가 귀를 데려왔고 그거에 대한 책임도 왕가가 져야 하다지만 이윤에게 이건 너무 가혹하다. 혹시 귀를 처단하고 나서도 이윤은 함께 꿈꾸던 모두의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 왕 이윤 말고 인간 이윤으로써 살 이유가 있었으면 좋을텐데... 정현세자비망록에 담긴 수호귀, 모계, 왕재의 의지 말고 그냥 일개 백성으로 노력했던 학영이가 살아 있는 세상이었으면 했다. 그 세상을 학영이가 보고 가지는 못했지만 결국 윤이가 학영에게 약속했던 충성하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보자는 약속만큼은 지킨거 같다. 노학영 그는 이윤에게 마음 속 깊이 절대 충성할 수 있는 자신의 전하를 만났으니깐. 그런 전하를 만나고 그런 신하를 만났던 윤학영은 어쩌면 해피엔딩이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한다. 그렇지만 역시 함께 살았다면 좋았을걸... 


이 장면 속에 이윤이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실제하듯 안쓰럽고 안쓰러워 나는 이걸 연기하는 심창민을 잊어버렸다. 그저 어떤 세상이 와도 행복할 수 없을 거 같은 이윤이 정말로 그럼에도 행복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라는 순간이었다. 


  





서진을 찾지 못한 이윤 앞에는 그렇게 지키고 싶은 할바마마의 모습이 아닌 편지 한 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할바마마가 세손 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안에는 이윤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붉은 피만큼 진하고 아프게 적혀 있었다. 사실 나는 현조의 방법을 이윤이 따르는것에는 반대했다. 현조도 현조 나름대로 아들을 잃고 긴 인생 찾아온 방법이었지만 그건 이윤의 방법과는 달랐다. 백성을 희생 시키는것을 가장 두려워 하는 이윤이니깐. 하지만 현조의 마음은 이윤이 가슴 깊이 새겨 둘 말들이었다. 피의 무게... 이 드라마에서 윤이 만큼 그 무게감에 시달리는 캐릭터는 없을 것이다. 귀를 불러들인 왕가의 피로써의 책임감, 자신에게 희망을 걸고 그 희망을 지키기 위해서 죽어갔던 목숨들의 피까지... 감히 감당할 수 있겠냐 묻기 어려울 만큼 이윤의 어깨는 무겁다. 그렇지만 그걸 내려 놓을 수도, 도망갈 수도 없는 이윤이 할 수 있는 일은 다시 한번 더 할아버지가 남긴 피의 무게를 견디는 것 뿐이다. 


견딘다는 것은 참 보는 나 조차 힘든일이다. 무언가를 할 때는 하고 있으니깐 어떤 결과가 나올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지금 윤이는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속에 갇혀 버텨내는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 이 어둠을 벗어날 길이 있는지, 그 길이 과연 끝이 있을지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이윤의 손에 남은 건 결국 백성을 위하라는 할아버지가 왕으로써 남긴 유지뿐이다. 


어차피 오늘로써 귀를 잡을 해결책이 나올 수 없었다면 이 하루, 왕과 세손으로써 말고... 할아버지와 손자로써 남은 시간을 보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그럴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모르고 원망했던 일들이 사실은 큰 사랑과 큰 뜻이 담겨 있던 할아버지 마음이라는 걸 알아서 다행이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늘 남을 위해 울었던 윤이가 정말로 한번쯤 이 모든 아픔을 꾹꾹 담아 냈던 자신만을 위해 울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 깊은 통한들을 흘려 보내고 살았으면 좋겠다.    









당장 왕이면서 할아버지를 잃어야 하고, 앞으로도 귀에게 많은 백성을 잃어야 하는 이윤은 서진에 대한 비책이 유일하게 매달릴 희망이다. 이윤의 입장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 상황이 아무런 죄가 없는 양선이의 목숨을 희생시켜야 하는 이윤이니깐 분명 이윤의 선택 자체는 잔인하다. 하지만 이윤이 지금 처한 상황에서 그 누구라도 자신이 이윤이라면 그 비책을 향해 달려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윤이 아닌 제3자에 시청자에게 이윤의 심정을 전달해 주는건 심창민의 연기가 만들어 낸 이윤에게 의지를 해야 하는데 이때의 이윤의 절절함이 나에게는 잘 전해져 왔다. 


왜 하필 그 아이가 서진이고, 왜 자신은 그 아이를 바쳐야 하는 세손의 자리에 있는지에 대한 원망과 그럼에도 나라를 위해서 해야 하는 결단까지... 자신의 감당해야 하는 무게를 외면하지도 피하지도 않고 정면에서 받아내고 있었다. 붉게 가득차는 슬픈 눈과 달리 김성열에게 단호하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마지막에 간절하게 부탁하는 목소리까지 이윤의 현재 복잡한 마음을 전부를 표현해줬다고 생각한다. 예고로 이 상황을 단편적으로 봤을 때는 윤이가 너무 할아버지 말에 휘둘리는것이 아닌가 했지만 막상 볼 때는 이윤의 뜻이 이해 되었다. 날 설득 시킨 건 심창민의 힘이다. 


만일 서진을 잡았어도 윤이는 결국 제물로 양선이를 희생시키지 않았을것이다. 할아버지 현조나 절친인 학영이 그렇게 생각하듯 나 역시 그러하다. 힘든 상황에 내몰려서 흔들리는 이윤이지만 결국 중심이 바로 선 이윤은 곧게 설거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다만, 그 흔들림이 너무 오래 가지 않았으면 했을 뿐... 








제대로 한번 시작도 안해본 이윤-양선-성열의 삼각관계는 이렇게 끝이 났다. 이 드라마의 러브라인의 중요한 축에서 이윤이 전혀 끼어들지 못한 채 성열과 양선은 사랑을 완성했다. 이 둘에게 이윤은 어떤 긴장감도, 고난도 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이윤이 성열과 양선의 사랑에 장애물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어서 이렇게 끝나는게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도 좀 허무한 일이기는 하다. 셋을 엮는 사랑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도 되지만 이윤이 세손 이윤으로써가 아니라 인간 이윤으로써 지켜온 감정들까지 함께 완전히 사라져야 하니깐. 양선의 모습에서 10년전 오래된 벗인 진이를 발견하고, 그래서 지나치지 못하고 돈도 갚아 위기에서 구해주고, 양선이 힘들 때 이야기도 들어주고, 자신이 힘들 때 양선에게도 힘을 얻었다. 전해 주지 못한 신발을 애틋하게 바라보면서 양선이가 탐라에서 빨리 돌아올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이윤이었지만, 결국 그 인연이 악연이 되어 양선에게 가장 소중한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다. 양선에게 이윤은 용서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그래서 이윤에게 양선은 더 짙게 마음 아픈 사람이었다.



내가 양선이 모습 중에 제일 좋아했던 건 이윤 앞에서였다. 이윤 앞에 양선이는 심지가 곧고, 똑똑하고, 배려심이 깊었다. 숨어 있는 뜻을 읽어 낼 줄 아는 아이였고, 이윤의 아우로써는 형님 이윤을 용서하지 못해도 백성의 양선으로써는 음란서생인 세손 이윤을 여전히 지지할 수 있는 아이였다. 그런 양선이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는게 좀 안타깝다. 이제 이윤에게 양선은 정인으로 만들고 싶은 이 세상에서 보호해주고 싶은 여자가 아니다. 그저 그리운 오래된 벗 서진이다. 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벗의 행복을 빌어주는것 뿐이라 담담히 양선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떠나 보내고 성열에게 진이의 행복을 진심으로 부탁한다. 이윤의 진심이 어떠하든 양선이는 자신이 서진이라는 것도, 이윤이 간절하게 찾는 벗인것에도 전혀 관심이 없다는건 좀 슬픈일이다. 나중에 한 컷 정도 이윤의 이런 마음을 양선이 한번은 알아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 있었는데 양선에게 10년의 간절함이 담긴 윤이의 필갑이 선비님 밥상에 오를 호박전 보다 못했다. 


그래서 일까? 사랑의 욕심이 물들기전 양선이와 서진이를 깊이 아껴주던 이윤의 고운 마음을 서진이가 된 양선이는 기억해 주지 않겠지만 내가 알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한 흡혈귀였지만 인간으로써 살아온 성열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며 앞으로 살아갈 이유를 말해주는 큰 마음은 물론, 이윤의 이런 마음들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창민이의 연기까지 함께 말이다.  






몸을 던져 이윤을 구한 건 거짓이지만 혜령이 그로 인해 정신을 잃고 잠꼬대를 하는 내용은 진짜다. 혜령이도 사실은 본성은 착하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아이였을텐데 아버지는 어린 딸을 그렇게 두지 않았다. 혜령의 아픈 고백으로 이윤은 처음으로 인간 혜령의 모습을 알게 된다. 비록 그 뒤에 윤이를 를 속이려고 하는 팔려가는 정략혼에 대한 이야기는 거짓이지만 말이다. 혜령이 거짓말이 얄밉지 않은 건 결국 그 거짓말이 흘러가는 방향이 이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윤이를 속여 고난을 겪게 한다거나, 함정에 빠트릴 의도는 혜령이 없다. 그냥 자기의 지긋지긋하고 무서운 이 현실의 동아줄이 윤이라 간절하게 잡았고 또한 그 동아줄인 윤이가 오히려 탄탄하길 바라니깐. 



자신을 위해 누군가 다치는 게 가장 큰 상처인 이윤에게 이 방법은 너무 잔인했고, 그 상처로 인해 걱정하는 윤이 마음의 틈새를 공략해서 혜령이가 들어 온 만큼 나는 혜령이 방법은 거짓이라도 마음은 진심이길 바란다. 그래서 여전히 예전부터 혼자 간직한 윤이에 대한 혜령이 마음이 여전히 궁금하다.   






도대체 윤혜령은 언제 이야기를 시작하는걸까 매번 궁금했는데 드디어 반이 넘어서 12회에 처음으로 이윤과 혜령은 마주친다. 반이 넘어서도 단 한번도 단 둘이 제대로 만나 본 적이 없는 커플, 어떻게 보면 역대급이겠다. 분명 시놉과 기획의도에 있는 커플인데 왜 이제까지 아무런 진행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나는 왜 혜령이 이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싶은지 그게 늘 궁금했다. 굳이 1년동안 윤이의 어머니 곁에서 환심을 살 이유가 있을까? 어차피 귀가 정해주는 자리인데 일부러 접근했다고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윤이 절대힘을 갖고 있는 귀랑 대적하는 음란서생임을 알면서도 여전히 세손빈이 되고 싶은 이유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봤다. 권력욕을 이야기 하지만 귀가 정해준 권력이라는 건 귀가 손가락만 까딱 해도 무너지는 일이고 허무한 일이다. 그런 귀에게 대적하는 이윤 곁을 절대적으로 꼭 차지하고 싶은 건 이윤에 대한 개인적 마음이 아니면 불가능 하다. 심지어 윤이의 개인적 경계심을 풀어주기 위해 이렇게 자신의 목숨이 걸리는 일을 꾸미는것도 서슴치 않는다. 혜령이 이렇게 까지 윤이의 곁을 자신에 자리로 만드는것에 공들이는 마음의 시작이 궁금하지만 과연 이 드라마가 끝나는 날까지 알 수가 있을까? 


한동안 잠을 자지도 못했던 윤이가 혜령이 농담에 웃었다. 심지어 현재 자신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음란서생의 이야기로 말이다. 그게 피식 흘러나오는 웃음이라도 이윤은 음란서생으로써 느끼는 무거운 죄책감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작은 웃음 뒤에 또 다시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이 다치는 일이 생길지도 몰랐지만... 찰나의 행복 뒤에 바로 오는 깊은 고통... 윤혜령의 시작은 윤혜령을 닮았다. 그래서 안쓰럽다. 













내가 만일에 지금까지 중에 한 회를 삭제하고 싶다면 바로 이 회일 거 같다. 11회 이윤은 참 생경했다. 10회 동안 내가 만났던 이윤이 아니었다. 절치부심하면서가장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학영이도 속이고 양선이에게 모진 말로 밀어내면서 자신을 철저하게 변절해 버린 사람으로 살아갔는데 그 건 몇 일을 못갔다. 굳이 학영이를 왜 밀어냈는가... 싶다. 물론 이윤과 성열의 갈등은 필요했다. 성열이 정말 귀와 다른 뱀파인지는 시청자는 알지만 이윤은 모르니깐. 하지만 이런 방식은 아니었다. 한 발을 움직일 때마다 열 번은 고심하는 듯한 이윤이었는데 말이다. 이 회에서 하고 싶은 말은 없다. 그냥 이윤과 성열의 갈등이 필요했고 그 갈등이 필요해서 이윤은 화를 내고 성열은 세손인 이윤의 목을 졸랐다. 흡혈귀라는 압도적 힘을 내세워 세손의 목을 조르는 행위까지 나온 거 치고는 이윤의 말이 별 게 없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어찌되었든 이윤은 학영이를 다시 곁에 뒀다. 그거면 된거지 싶다. 아, 맞다.  윤혜령이 드디어 혼례 이야기를 시작했는것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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