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던져 이윤을 구한 건 거짓이지만 혜령이 그로 인해 정신을 잃고 잠꼬대를 하는 내용은 진짜다. 혜령이도 사실은 본성은 착하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아이였을텐데 아버지는 어린 딸을 그렇게 두지 않았다. 혜령의 아픈 고백으로 이윤은 처음으로 인간 혜령의 모습을 알게 된다. 비록 그 뒤에 윤이를 를 속이려고 하는 팔려가는 정략혼에 대한 이야기는 거짓이지만 말이다. 혜령이 거짓말이 얄밉지 않은 건 결국 그 거짓말이 흘러가는 방향이 이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윤이를 속여 고난을 겪게 한다거나, 함정에 빠트릴 의도는 혜령이 없다. 그냥 자기의 지긋지긋하고 무서운 이 현실의 동아줄이 윤이라 간절하게 잡았고 또한 그 동아줄인 윤이가 오히려 탄탄하길 바라니깐.
자신을 위해 누군가 다치는 게 가장 큰 상처인 이윤에게 이 방법은 너무 잔인했고, 그 상처로 인해 걱정하는 윤이 마음의 틈새를 공략해서 혜령이가 들어 온 만큼 나는 혜령이 방법은 거짓이라도 마음은 진심이길 바란다. 그래서 여전히 예전부터 혼자 간직한 윤이에 대한 혜령이 마음이 여전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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