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딘다는 것은 참 보는 나 조차 힘든일이다. 무언가를 할 때는 하고 있으니깐 어떤 결과가 나올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지만 지금 윤이는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속에 갇혀 버텨내는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 이 어둠을 벗어날 길이 있는지, 그 길이 과연 끝이 있을지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이윤의 손에 남은 건 결국 백성을 위하라는 할아버지가 왕으로써 남긴 유지뿐이다.
어차피 오늘로써 귀를 잡을 해결책이 나올 수 없었다면 이 하루, 왕과 세손으로써 말고... 할아버지와 손자로써 남은 시간을 보냈다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그럴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모르고 원망했던 일들이 사실은 큰 사랑과 큰 뜻이 담겨 있던 할아버지 마음이라는 걸 알아서 다행이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늘 남을 위해 울었던 윤이가 정말로 한번쯤 이 모든 아픔을 꾹꾹 담아 냈던 자신만을 위해 울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이 깊은 통한들을 흘려 보내고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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