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잘 안가는거 같으면서도 또 간다. 하루는 긴데 모아보면 아~ 또 이렇게 한 주가 갔구나 하고 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무기력 하게 지나가면서 정말 창민이가 나에게 큰 존재였다는걸 느끼게 된다. 창민이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창민이를 생각하지 않으면 멍하니 지루해지는 날들이 계속 되니깐 말이다. 다른 곳으로 정신을 좀 돌려보려고 해도 다 시시하고 재미도 흥미도 없다. 10년은 참 긴 시간인거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팬질 한 10년을 돌아 보게 되는데 아, 그 때 그거 하지 말걸, 그 때 왜 거기 갔지? 이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상하게 아, 왜 그때 그거 안한거지? 할 걸 그랬어 라던가 왜 그때 그 공연 안 갔을까? 갈 걸 그랬네 하는 생각이 든다. 나름 열심히 팬질 한다고 하기는 했는데 돌아 보고 나서 남는게 아쉬움인거 보면 나는 역시 창민이한테 멀어질려면 한 참은 걸리겠구나 싶어졌다. 그렇게 인정하고 나니깐 오히려 조바심이라는것이 생기고 있다. 

 

모든 창민이팬들이 소중하고 고맙다. 그래서 떠나는 것이 슬프지만 이해 되어서 또 안타깝기도 했다. 잡고 싶어도 잡을 수가 없어서, 그저 떠나는 마음 속이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마음이 들었다. 좀 우습지만 혹시 나는 떠나도 다른 사람들은 안 떠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어려운 일이지만 힘듬과 괴로움의 시간이 지나고 남아 있는 마음이 상처나 허탈감 보다는 그래도 우연히 창민이 노래라도 들으면 아~ 하는 짧은 반가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면서... 어떤 마음이든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제일 행복했으면 하는 사람들은 팔이 안으로 굽기 마련이라 지금 창민이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그래도 그래서 등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창민이 좋아하는 마음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앞으로 창민이 때문에 행복하게 즐거웠으면 좋겠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은 정해졌고, 창민이는 그 길을 갈테고 나도 어떤 속도일지 어떤 위치일지도 모르지만 창민이 따라 가기로 했으니깐 그냥 이제 창민이가 나서줬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준 고민과 선택의 시간은 이제 충분히 지난거 같으니깐. 물론 완전히 깨끗해지는것은 어렵지만 그래도 이제 대다수가 각자의 답에 대한 방향성 정도는 정했을거고, 이제 어찌되었든 창민이에게로 방향성을 정한 팬들에게 글 속의 약속처럼 그대로 여전히 최강창민이라는 걸 보여줬으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약한 팬심이라서 다시 한번 확인받고 싶어진다. 

 

난 언제나 창민이한테 이긴적이 없었다. 늘 졌고 지금도 진거 같지만 완전한 백기 깃발 들고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을 버리고 응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무언가 거창하고 빙빙 말이 돌고 있지만 그냥 단순하게 보고 싶다. 보고 싶어. 그러니깐 더 늦지 않게 이제 빨리 자주 더 가까이 와... 창민아... 

 

 

+ 글이 자꾸 아련하게  끝나서 민망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 답리플들과 저의 투털거림을 좋은 마음으로 봐주셔서 언제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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