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랜만에 일투도 갔다 오고 일투 후기 써야지 했는데 못 쓰고, 생파 후기만 쓰고 1년이 지나버렸다. 최강창민 생각은 매일 1회 이상하고, 창민이 이야기도 자주자주 했지만 글은 쓰지 않아서 어느덧 먼지가 쌓여가는 듯한 블로그가 되었다. 처음 블로그 만들 때 가볍게 쉽게 아무렇지 않게 감정을 쏟아내는 곳으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글이든, 영상이든, 사진이든 마음을 진짜 오래 먹고 작성하기까지 오래오래 걸리게 되는 곳이 되어버렸다.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와 창민이를 좋아하는 마음은 그다지 달라지지는 않았는데 초심을 찾자고 매번 다짐만 한다. 

 

창민이가 가수로써 활동하는 20년, 긴 세월 속에도 나도 2/3 넘게 함께 했다. 내 입장에서 보면 아주 농도가 짙은 세월이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긴 시간, 심지어 활동을 하지 않은 시기도 꽤 있었는데 내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랍다. 시간의 익숙함이나, 지나온 세월이 쌓인 정으로 좋아하지 않고, 여전히 정말로 현재로서 창민이가 좋다는 것이. 창민이는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나는 계속 여전할 수 있을까? 특별히 뭘 한거 같지 않은데(...;;)

 

오늘 9집 앨범과 킬링보이스를 들으면서 그 답을 새삼 깨닫게 된다. 빈도는 많지 않은데 한번 올 때 마다 내 마음의 강렬한 파도를 치게 하는 것, 내 마음의 흠뻑 내려와 홍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역시 창민이 노래였다. 창민이의 목소리, 창민이가 불러주는 저음, 고음, 랩, 내레이션, 애드리브 모든 것이 감격스럽게 여전히 날 흔들어 놓는다. 그런 다음 언제나 찾아오는 감정이 있다. 창민이 진짜 좋은 가수인데 더 주목받고 더 인정받아야 하는데 더 빛을 봤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벅차 오른 마음에 같이 혼합이 된다.

 

창민이가 쓴 가사 중에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마음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서운해 외롭지 않았니"라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 맞아, 난 창민이가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이 가끔씩은 서운했어. 너는 진짜 이름 그대로 "최강"창민인데... 너를 세상에 더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에 기도하는 내 마음이 진짜 닿기를 바라고 바라고 또 여전히 바랬고, 지금도 그렇다. 창민이의 모든 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어떤것도 싫어하지 않는다. 98% 는 좋은데 가끔 섭섭한 그 2% 마음조차도 아이러니하게 창민이를 계속 좋아하게 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된다. 내 보물 같은 내 가수가 정말 좋아서 아쉽고 아까운 그런 마음. 

 

창민이를 좋아하지 않게 되는 건 내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 될 거라는 것을 오늘 또 알게 된다. 그건 창민이가 데뷔 후 20년동안 한 번도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해서 지금이 최고라는 것 때문이고, 그래서 나는 다음 21주년, 22주년, 23주년.... 계속  창민이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수가 되어줘서 창민아, 고마워. 그리고 사랑한다. (♥)  20주년 축하하고, 힘내서 주말에 너의 최고의 날을 보여줘. 기대할게. 그리고 건강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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