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때는 못만난 양선은 위험에 빠졌고 이윤은 그런 양선 앞을 막아줬다. 윤이가 자신을 어떻게 저 악덕고리대금 업자에게 구해줬는지 양선은 왜 궁금해 하지 않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호의로 받아들이기에는 양선의 마음속에 이윤이 너무 작다. 양선에게 윤이가 그저 돈 많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한량이 된 거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도망자로 사는 진이에게 없을거 같은 가족들을 곁에 둔 양선을 보면서 윤이는 양선에게서 보았던 진이를 포기한다. 그렇게 양선은 진이와 다른 벗이 되었다. 양선이 진이가 아니라, 양선으로 어떻게 윤이의 마음에 사람이 될 지 궁금하다. 



이 장면에서 가장 좋았던 건 고리대금 업자에게 소근소근 한 협박이다. 이 나라 세손의 가장 친한 벗이라는 능청 속에는 제대로 힘을 가지고 쓸 줄 아는 자의 여유로운 위엄이 있었다. 새삼 창민이가 대사전달력이 좋다고 느꼈던 씬도 여기다. 무엇을 어떻게 말해도 명확하게 전달이 된다는 것, 그것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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