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때를 놓쳐버려서 간단 버전으로... 
사실은 엄청나게 길게 썼었는데 어느덧 미루다 보니깐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뀌고 마음도 바뀌어 버렸네.
오늘 창민이 생일이기도 하고 이러다가는 안 쓰고 넘어 갈 거 같아서 간단하게 후기를 남_김.
스포는 당연히 덕지덕지!


창민이는 좋았다.
얼마만큼 좋았냐고 한다면 생각한 만큼?
각자의 기대치는 있겠지만 누가 봐도 창민이는 영화에서 녹아들어 있었고 모모였다.
빠심 빼고 자신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순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던 것은 아니고
순간 연기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은 씬도 있었고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은 찰나로 지나갈 수 있을정도였다
.
기대치를 넘어선 눈이 번쩍이는 연기력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내나 꿈꾸던 모모를 만나기에는 충분했다.
사실 창민이가 타고 난 분위기가 그 몫의 반은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특히 눈빛...
영화 내내 단지 큰 눈이 아니라 그 눈빛에는 모모의 어둠의 절망과 체념의 포기, 그리고 순간 스쳐가는 안식과 행복이 있었다.
물론 그 눈빛을 각 장면에 맞게 연긴한 건 창민이 힘이다.  

파목 때 창민이 눈이 너무 이뻐서 그게 드라마 속 현실의 인물이 아니라 나의 티비속 브라운관의 동주였었다면
황금의 모모의 눈은 스크린 속 현실의 눈이라고 할까
?

창민이가 연기를 많이 한 건 아니지만 실제할 거 같은 진짜를 만난 건 모모가 처음...


어색할 거 같았던 북한말 연기는 안했다면 큰일 났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할 정더로 너무 좋았고
창민이가 모모를 나타내는 장면으로 말했던 형과의 만나는 장면 나 역시 최고로 뽑는다.
그리고 창민이 얼굴은 잘생기고 그런 걸 떠나서 큰 스크린 속의 화면에서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얼굴이라는 걸 느꼈다.
일명 영화얼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민이와 별개로 영화 그 자체는 좋았다 보다는 아쉬웠다.
감독이 이름값이 있는 감독이지만 이름값에 비해 영화를 많이 찍어 본 감독이 아니고 황금도 근 5년만의 신작이다.
그래서 그런지 무언가 영화 내내 편집이 덜컹덜컹 거렸다.
휙휙 뛰어 넘어가서
이야기가 맞물려 흘러가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도 모모가 죽고 나서 모모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트리려고 하는 고다의 장면을 왜 그렇게 빨리 짧게 컷을 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그 장면은 굉장히 사실적으로 영화적 미화가 없다.
물론 이 영화 분위기에는 맞는데 그래도 관객에게 보여주는 영화인데...관객의 감정이 들어갈 여운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극에서도 그렇고 고다에게도 중요한 순간인데 그 순간에
10초를 아껴서 얻은게 무엇인지...
 

기타가와한테 얻어 터지는 모모를 볼 수 없었다는 건 지금도 진짜 아깝다.
그 사건이 살인사건과 연결되어서 잘라낸건지 모르겠지만
형을 죽였던 모모가 그 사람을 죽이지 않는 모모의 선택이 사라져 버리면서 모모에 변화의 깊이가 얕아졌다
.
덤으로 이제부터 모모코야라는 대사가 없는 여장은 왜 했는지 여전히 모르겠음......-_-......왜했을까...


책을 2시간 영화로 표현하는 건 어렵기도 하고 감독은 설명식의 영화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 축약을 해 놓았다는 것도 아쉬웠다.
사실 나는 고다가 가진 인간불신과 어둠에 비해 일명 원죄가 너무 가볍다고 느꼈다.
물론 출생부터 중간에 화재사고, 그 이후로 입양의 삶에서 고다가 마음의 문을 닫은 건 이해하지만 고다를 괴롭히는 원죄의 무게는 나에게는 애매했다.
그 화제로 인해 엄마를 잃었다면 엄마의 환상에 계속 시달리는 고다를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고다의 원죄가 보편적 설득력이 부족한데 고다의 죄와 엮인 영감이 왜 마지막에 자살했는지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의 아버지 죽음인 걸 알고 오열하는 고다...
츠마부키도 자신의 연기를 보고 스스로 울었다고 한 영화의 가장 클라이막스 장면인데
그 아버지가 왜 죽었는지 정작 잘 전달이 안된건
..........내가 일본말을 몰라서??ㅋㅋ
 

그 외에 차라리 책 시절 배경으로 했다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시대라고 하기에는 은행을 터는 그 허술한 계획과 초라한 금고는 영화 자체가 가짜 이야기구나 라는 느낌을 들게 했으니깐.
왜 그랬지? 딱히 현대일 필요가 없던데;;;;;;;; 
기타가와가 고다에게 핸드폰을 준 첫 장면만 뺀다면 심지어 현대라고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아쉬운 점만 있는 것은 아니였다.
배우들은 영감 빼고는 정말 다 좋았다.
이 영화가 이만큼 몰입감을 준 건 나는 감독 보다는 배우의 힘이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그걸 그만큼 끌어 낸 건 감독의 역할이겠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배우의 힘이 더 크기 지배를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

영감은 연기 자체보다 캐릭터 설정이 이상;;;
책에서 느낀 영감은 나에게 스스로 무거운 죄를 가슴에 품고 키가 크고 마르고 금욕적이고 깐깐하고 닫힌 사람이였는데
영화에서는 키도 작고 뚱뚱하고 술주정뱅이와 경마에 흥분하는... 그냥 먹고 마시고 일차원적으로 쾌락과 욕망으로 막사는 사람?;;;
곧 커다란 금괴를 손에 넣는데 그걸 두고 자살하기 때문에 더욱더 설정이 좀...

그 캐릭터 설정 빼고는 정말 배우진은 완벽했다. 
고다는 말할것도 없이 츠마부키여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좋았다. 
특히 모모와 함께 있는 츠마부키의 고다는 그저 한 씬에 잡히는 것만으로 고다와 모모가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알게 한다. 
모모와 함께 있을 때만 보여주는 고다의 표정과 행동 속 안정...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북한에서 모모 잡으로 나오는 개그콤비는 제외하겠다ㅋㅋ


결론은 그러니깐 ... 황금날 영화를 전체적으로 본다면 별 세개 되겠다.
팬심으로 플러스 인지 팬심이라 더 냉정한건지 알 수 없지만~
하지만 창민이만 본다면 별 네 개!!!!!!


모모의 호평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관객들에게 모모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건 쉽지 않다.
이정도로 연기가 훌륭한 배우진에서 연기가 어설펐다면 영화에서 튀는 불협화음이 되었겠지만 창민이는 그것을 모모의 하모니로 함께 호흡했다.


창민이한테 만족했기 때문에 오히려 모모의 깊이와 영화에 대한 갈증과 아쉬움은 상대적으로 더 큰 듯하다
.


영화를 보고 와서 그랬던 기억이 난다.
만일 창민이가 아카데미 신인상을 못 받는다면 이건 정말로 반한정서 때문이야!!!!라고...
반은 진심이었지만 반은 사실 외국인이고 가수고 일본에서 첫 연기한게 영화니깐 못 타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아카데미 신인상 수상을 축하하고 또 축하한다.
투어하면서 겨울에 반팔입고, 낯선 환경에 외국어 연기까지 하면서 울기도 했다지만
그럼에도 심창민은 결국 해냈다.

난 정말로 지금도 가수 최강창민을 제일 좋아하고 가장 중요하고 최우선이지만
모모를 보고 와서 심창민에 대한 욕심이 예전보다 좀 더 자라났다.  
그래서 
그 노력의 값은 심창민 안에서 차곡차곡 쌓여 있겠지만...
영화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알릴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받고 알아 봐준다는 건....정말로 중요한 일이고 행복한 일이니깐.


그러니깐 빨리 우리나라 개봉 좀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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