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 19회 이윤 - 이 싸움은 내가 백성들에게 지은 죄를 갚기 위한 싸움이기도 하네.
동적/심창민



왕재의 의지가 없어도 귀를 죽일 수는 있다. 왕재의 의지는 미래에 대한 향한 일이다. 귀를 불러들인건 왕가이니 그 책임을 다 해야 하고 그 이후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귀를 몰아내고 나서 더 자기 마음대로 할 왕이라면 귀를 몰아낼 이유가 없어진다.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귀 앞에서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왕, 수호귀가 싸울 의지가 있다면 그 앞에서 방패막이 되고 그 등을 밀어주고 그를 영웅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왕, 귀가 사라진 세상에서 귀 대신이 아니라 백성 대신해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왕... 그것이 왕재의 의지였다. 물론 처음부터 왕재의 의지를 강력하게 갖고 있던 이윤에게는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 비책에 적히지 않았어도 이윤은 그렇게 살아왔고 싸워왔다. 왕재의 의지라는 말로 그렇게 두리뭉실 설명하기에는 아까울정도로 넘치도록 말이다. 중요한 건 언제나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윤의 마음 가짐이다. 백성을 위한다고 싸워왔지만 결과적으로 과정 속에서 백성들의 희생을 지나왔다. 그 희생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짊어져야 하는 피의 무게로 죄로 받아들이는 이윤은 너무나 훌륭한 왕이다. 그런 왕과 싸울 수 있어서 수호귀의 싸움이 더 수월할 수 있었고 그런 왕을 얻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사는 백성들은 분명히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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