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안 쓰는 동안에도 여전히 최강창민 팬으로서 창민을 좋아했다. 창민의 솔로 미니 2집에 감탄하고 프리허그 매주 출석하고, 일본 팬미팅 후기도 찾아보기도 하고 슴콘 무대들을 즐기고 사전녹화도 다녀왔다. 19주년 기념 유튜브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앗! 저 사진은 우리 블로그에서 올린 자료잖아ㅋ 외치면서 말이다. 글도 가볍게 자주 써야 쉽게 써지는 법인데, 귀찮아서 안 쓰다 보니 글쓰기가 어렵고 마음먹으면 또 귀찮고 그런 반복을 통해 아무 글도 안 쓴 지 1년이 흘렀다. 창민의 생일에는 꼭 축하도 해주고 생일파티 후기를 써야지 다짐했지만..... 시간이 또 이렇게 지나버렸다. 하지만 정말로 좋았던 생일 파티였기 때문에 후기는 꼭 써두고 싶어서 뒤늦은 후기를 쓰게 된다.

예전에도 몇 번 이야기했지만 난 이벤트 위주의 공연을 즐기지는 않는다(고 하면서 막상 갔다 오면 창민이 만나서 기분이 좋다-.-;;)  "왜" 활동 시절 첫 생일파티 할 때  갈 수 있었는데 가지 않았다. 공연장 이외에 가깝게 창민을 만나는 것이 당시에는 꽤 어색했었던 거 같다. 그 외에 몇몇 행사들도 고민하다 결국 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노력해서라도 창민의 활동은 꼭 가려고 해서 나의 행사에 대한 참석률을 달라졌지만, 여전히 나는 조금의 낯섦을 가진 채, 창민이가 나오길 예스24홀 좌석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이힐 전주가 흐르고, 창민이의 라이브 목소리가 들리는 첫 시작의 순간 알았다. 낯설어하면서도 결국은 내가 왜 여기 앉아서 기다렸는지에 대한 답을 확실하고 확고하게 느꼈다. 역시 나는 창민의 노래가 정말 좋다. 화려한 무대 연출이 없어도, 백댄서가 무대를 채우지 않아도, 현란한 조명이 없어도 상관이 없다. 창민이의 노래가 연출이고, 존재감이고, 화려함이었다. 자연스럽게 관객의 반응을 유도하면서 하이힐 곡 특유의 리듬감도 잃지 않으면서, 자신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만으로 그 공간 속 사람들을 최강창민의 세상으로 순식간에 끌어들였다. 노래가 끝나고 나서 끊기지 않고 길고도 길게 쏟아진 환호성은 창민이 전해 준 노래의 충만한 감정이 모두에게서 터져 나왔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중간중간 한 소절씩 불러주는 노래도 완곡으로 듣고 싶어지고, 기억을 걷는 시간을 들으면서 다른 커버곡이 듣고 싶어지고, 마지막 매니악에서는 창민의 새로운 무대가 너무 간절해졌다. 내가 무대를 이끌어가면서 노래를 정말 잘하는 가수의 팬이어서 지금도 창민이를 여전히 좋아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다. 잘생기고, 귀여운 건 물론 센스 있는 말솜씨와 생일 파티 하는 동안 계속 오른쪽 왼쪽 2층까지 모두의 소외 없이 다 챙기는 따뜻함까지는 없어도 될 텐데, 창민이는 그것까지 갖췄으니깐.  

 

창민의 토크 중에 솔로 첫 시작할 때 음악적 편견이 없었고 이 음악도 저 음악도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로 뚜렷한 확신 없었지만, 작업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설계가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창민의 솔로 여정은 겨우 2번째 앨범에서 확고하고 뚜렷하게 답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보여줬다. 피버의 노래와 무대를 통해 솔로 SMP 최정점을 보여줬고, 매니악을 들어본 사람들에게 최강창민 락 음악 제대로 한 번 해보길 바라는 기대감을 갖게 해 줬다.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의 퀄리티는 최상으로 높여 놓으면서, 최강창민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노래 데빌을 통해, 우리는 창민의 솔로 음악 설계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창민이가 솔로 앨범을 낼 때마다 장르가 무엇일까?라는 비슷한 결의 궁금증을 창민팬들은 가지고 있을 거다. 어떤 장르를 내도(랩은 제외-노래의 포인트가 되는 창민의 랩은 좋아한다!) 잘할 거라는 걸 알아서 예상이 되지 않는 흥미로움과 기대감, 그게 창민의 팬들이 가진 특별한 즐거움이라고 생각된다. 가수의 팬으로서 특별한 즐거움의 퀄리티 확신은 솔로 2집을 통해서 충분히 느꼈지만, 창민의 말로 다시 한 번 전달되니 또 한번 창민의 팬으로 여기 이렇게 함께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생일파티에서 나온 TMI 중 나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다른 TMI도 있었다. 하지만 그 행동이 내가 창민이를 좋아하는 마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런 것보다는 예전에 듣고 넘겼던 먼지 알레르기가 생각보다 심하구나... 갈수록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꽃가루 알레르기까지 해서 어떻게 이런 날들을 지내나... (쓰다보니 이런 내 마음을 고백하는 게 조금 부끄럽다.... 헤헤헤헤-.-;;;;;)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3곡의 라이브를 들으면서 가수팬으로서, 계속 웃음을 유발하는 멘트가 섞인 유연한 진행과 여전히 멋진 외모를 통해 엔터테이너팬으로서도, 공간의 모든 팬을 챙기는 다정함에서 느껴지는 개인으로써의 호감까지도.... 모두 만족스럽게 즐거웠고, 행복하고, 그리고 뿌듯했다. 여전하게 내가 좋아하는 창민이는 모든 면에서 성장되어 보이고 들려지고 전달되었으니깐.   

 

 

창민아, 진짜로 매 순간 정말 좋았어.

우리 더 진짜 자주자주 만나자.  생일파티 팬들만큼 기대하면서 준비 잘해줘서 고마워.

곧 또 보자. (나의 다음 목표는 최강창민의 일본콘서트 후기를 쓰는 것인데... 지켜 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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