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민아 안녕

 

사실은 일본 투어 다녀와서 너의 무대에 감동해서 후기글을 써야지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미뤘거든. 팬미팅 다녀와서 팬미팅 속의 네가 너무 사랑스럽고 고마워서 후기를 이번에는 꼭 써야지 하다가 또 하루 이틀 지나버렸고 그리고 지금에서야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 미리미리 써둘걸 후회가 들어서 혹시나 지금 또 안 쓰면 후회할 거 같아서 써봐. 

 

너도 나도 우리도 처음인 지금 이 시간이 어떻게 흐르게 될 지는 잘 모르겠어. 너도 그럴 거 같고... 꽤 긴 시간이 지난 거 같은데도 겨우 4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도 놀랍지만, 제일 놀라운 건 너무나 힘이 들고 괴로운 나 자신이라는 거야. 나는 어느 정도 너와의 거리가 유지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마한 착각이었던 거지.  생각해 보면 내 일상에서 네가 없는 시간은 거의 없는데 그것이 너무 자연스러웠으니깐 지금 내가 힘든 게 당연하다고 그렇게 자기 위로하고 있어.  

 

있잖아, 창민아... 이번 일본 투어를 보면서 나는 너에게 참 감동 많이 했었어. 이번 앨범 들으면서 한 단계 발전한 너의 가창력이랑 곡 소화력이 그대로 무대에서 발휘되는거 보고 대단히 열심히 노력했구나 싶었어. 사실 작년에 활동이 많지 않았는데 활동 없는 시간에서 역시 뒤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늘 연습하는구나 자신을 놓지 않는구나 싶어서 역시 최강창민답고 답구나 하면서 말이야. 발라드에는 크게 감명받지 않았던 나인데 투어 무대 중에 너의 발라드 무대가 최고였을 정도니깐. 어떤 곡에서라도 너의 메인 파트는 물론 후렴구 하나하나 작은 코러스 하나하나 제대로 불러내는 무대 위의 네가 참 뿌듯하더라. 내 가수라는 것이. 그렇게 투어 보고 오고 나니 참 너의 솔로가 너무나 탐이 나고 간절하고 그랬어.  

 

사실 나는 팬미팅 크게 기대 없이 갔거든? 각자 취향이니깐 팬미팅에 하는 토크나 게임류를 그다지 즐기지는 않는 타입이거든. 한국말 하는 한국에서 무대를 너무 오랜만에 보는 거라서 너를 본다 이거 하나만 기대했던 거 같아. 그런데 가서 보니깐 창민아, 네가 참 정말 좋은 사람이더라. 잘생기고 귀엽고 무대 잘하는 프로 최강창민은 당연하고 오랜만에 만난 한국 팬들에게 가깝게 친근하게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하는 게  눈에 너무 보였어. 엠씨가 무엇을 시켜도 다 해주고 어떤 것을 해도 중간중간 즐겁게 흥도 돋아 주고 더 즐겁게 해 주려고 보태고 더 하고 그러면서 말이야. 그 마음이 정말 찐하게 와 닿아서 진짜 손에 꼽게 행복했던 거 같아. 

 

그런데 막상 일이 생기니깐 너에게 받은 이 모든 행복과 즐거운 마음들이 내 안의 너를 보호해 주지 못하더라구. 이 일을 계기로 창민이 네가 우리에게 못해 준 일을 생각해 봐도 없고, 소홀한 일이 있었는지 돌아봐도 없고, 팬들에게 티를 냈는지 하면 역시 없고...... 배신한 적도 기만한 적도 없이 너는 우리에게 진심으로 무대 위에서도 무대 아래서도 성실했는데도 그런데도 내 힘듬이 덜어지지가 않았어. 우리 창민이 좀 억울하겠다 하면서도... 

 

네가 아무것을 안하면 아무것도 안 해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생길 거고, 네가 무엇을 하면 무엇을 해서 상처 받는 사람들이 생기겠지. 나는 그 사람들 마음도 이해되면서도 그런 상황 속에 혼자 감당 하는 네가 안타까울 거 같아. 예전에 인터뷰에서 연애는 몰래 하라는 팬들 마음을 알고 있고 환상이나 기대를 깨는 건 죄송한 일이라고... 했던 말이 문득 생각나. 너는 충분히 알고 있고 충분히 노력했고 그렇지만 타인에 의해 의도하지 않게 깨졌지만 결국 모든 결과가 너의 몫이 되어 버린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내 마음 하나 보태게 되네. 

 

축하는 하지 않을래. 그런 마음은 들지 않아. 그렇지만 예전처럼 면도 좀 하지 않으련?ㅋㅋ 하는 반장난 같은 투덜거림 말고는 아무런 마이너스가 없던 마음에서 작은 불편함이 생겼지만 그래도 창민아, 나는 네가 참 보고 싶어. 내 마음이 무거워도 불편해도 보고 싶다면 나머지 문제는 시간이 해결하겠지? 4일간 지나고 나니 그거면 괜찮다 싶어 지고 있어.  

 

삐뚤어진 마음이 있지만,  내 스타 창민아.......... 정말로.. 좋아해.  그냥 이 말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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