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일이 있어서 공연에 못가게 되어서 시무룩 했다. 제발 그날만은 아니길 바랬지만 결국 그 날이 공연날이었고 몇 년만의 공연인데 내가 못가다니.. 좌절을 하는사이 첫날의 공연날이 시작되었다. 아무리 포기를 할려고 해도 마음은 이미 잠실에 가 있었고 어떻게든 어떻게 해서 좀 늦게 공연장에 도착했다. 물론 표는 없었다-_-;;;

공연장에 가면 표 1장쯤은 당연히 있겠지 라는 안일하고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갔는데 진짜 1장도 없었다. 티켓부스는 당연히 닫혀 있었고 주위 암표상들은 내일 표를 팔고 있었다. 어랄라랄라라라? 이게 아닌데? 하는 사이 이미 시작된 공연장의 음악소리와 팬들의 함성소리.. 그렇게 나는 공연을 포기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조경기장 입장쪽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하지만 역시 남은 표는 전혀 없었고 그래, 이게 나의 운명!!!이라면 나는 여기서 탈덕할거야!!!! 라는 마음에도 없는 개소리를 하고 있었는데 공연장 입구에 다다르자 천막이 공연장 전부를 가리지 못하고 한쪽 전광판을 온전히 노출하고 있었다. 그러니깐 그냥 거기 의자에 앉아서 전광판 중계라는 걸 아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몇 몇 팬들도 앉아 있었고 여기서 봐도 되나 힐끗힐끗 눈치는 보는데 어차피 그냥 일반인들 산책도 왔다 갔다 하면서 동방신기 공연을 보기도 해서 직원도 사진만 찍지 않으면 이라는 단서만 달았다.


전광판은 오른쪽, 그러니깐 대부분 윤호 중심의 전광판이었다. 왼쪽이나 가운데 전광판은 완벽하게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오른쪽만 보였다. 늦게 와서 놓친 앞부분을 제외한다면 아마 관객중에서 전광판을 가장 집중해서 본 사람은 나라고 해도 자신있다ㅋㅋ 단 1초도 무대를 보지 못했으니깐ㅜㅜ 내가 볼 수 있는 건 오로지 전광판 뿐이었으니깐. 그래서 나는 현재의 전광판 억지논란(?) 이 좀 우습다. 윤호가 일부러 외면 받은 적 없이 나왔다. 가끔 팬인 내가 보고 싶은 포인트와 카메라맨의 선택이 다른 부분은 있었지만 윤호가 의도적으로 사라지고 지워지는 경우는 없었다. 내가 최강창민팬이니깐 윤호 중심의 전광판에서 창민이를 못보는구나ㅠㅠ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거야 내가 안보는 다른 전광판에서 채워지고 있겠지 했다. 얼마나 어떻게 안잡혔는지 객관적으로 내세울거 하나 없이 체감이라는것만큼 우수운것도 없다. 심지어 듀오인 동방신기는 더 그렇다. 

(전광판직캠을 봐도 역시 윤호 의도적 지우기는 도저히 모르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VakoPhz-Q0U 궁금한 분들 대표곡 왜! 한번 보시길ㅎㅎ)

개인팬으로 내가 아쉬워 하는것이 아니라 일부러 카메라맨 직원을 시켜서 윤호를 일부러 멀리 잡거나 잡지 말아라 라고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창민이팬이라고 전광판에 온전히 만족을 했을까? 막상 공연장 안에 들어가니 나도 만족 못했다. 다만 그걸로 일부러 기획사에 무시당하는 아티스트라는 포지션으로 창민이를 끌어 내리지 않을 뿐이다. 카메라맨이 실력이 부족했다면 둘 다에게 부족했을 일이다. 6일 토롯코 탔을 때 창민이는 거의 화면에 잡히지 못했다. 카메라맨은 심지어 에셈 전속 직원도 아니고 외주 공연 직원인데 내부 단속도 어려운판에 외부 직원에게 에셈의 간판 소속 동.방.신.기의 멤버를 일부러 안나오게 지시한다? 초딩도 안 믿을 이야기겠다. 하지만 그걸 믿고 그렇게 열심히 나름의 윤호를 위한 정의구현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팬(이라고 그들은 말하지만)들이 적지 않은거 보면 역시 그쪽의 세계는 상식과는 무관한 세계인거 같다.


그들의 주장하는 바는 이렇다. 윤호를 창민이와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 그 자체는 사실 창민이팬에게 좋은 이야기다. 이 사건의 피드백으로 정말로 창민이와 윤호가 앞으로 절대적 기계적으로 그렇게 모든것에서 서로 진짜 동등한 대우로 변화가 된다면 창민이에게 그 변화가 과연 나쁜일인지는...?ㅎㅎ(특히 괴롭히는거냐 싶은ㅋ)헤어와 의상, 댄스 포메이션, 방송용 노래 파트 편집 , 포스터 구도, 인터뷰 분량 , 딥디 편집 , 전광판ㅋ 등등 정말로 따지자고 보자면 창민이도 같은 수준으로 따질게 오히려 넘치면 넘치지 모자라지 않다. 하지만 그걸 오로지 윤호와 비교해서 이러저러해서 부당한 창민이 지우기를 주장하지 않을 뿐이다.  사람 하는 일이고 심지어 대중예술인데 어떤 포인트를 잡냐에 따라 곡마다 활동마다 달라지는 건 당연하기도 해서지만, 가장 중심인건 최소한 15년간 동방신기 만들어가고 가꿔온 창민이의 프라이드와 위치가 소속사에 핍박 받는 노예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대의 주인은 결국 동방신기 자신들이다. 백스테이지나 인터뷰를 통해 동방신기의 역할은 무대를 주변 스텝이 단순히 다 준비해 놓은 놓으면 정해진 노래와 주어진 댄스만 열심히 하는걸로 끝나지 않는다.  본공연 하기전에 완성된 무대를 위해서 의상없이, 의상입고, 무대 장치 모두 해서 실전처럼 몇 번이고 반복 하면서 계속 스텝과 피드백을 해 간다. 어떻게 동선을 바꿀건지, 어떤 댄서와 어떤 무대에 올라갈건지, 그 무대에서 어떻게 보여줄건지, 의상이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쳐줄 건지, 의상이 불편하지만 멋지게 보여질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계속 동방신기와 스텝은 서로 세세하게 조율해 나간다. 그래서 최종 완성된 무대가 우리 앞에 선 보인다. 기획사의 꼭두각시 인형으로 너 이 옷 입고 이 노래 이곳에서 이렇게 불러라고 명령하고 그걸 로봇처럼 수행하는 그런 가수는 절대 아니라는 걸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최강창민은 최소한 그렇다. 동방신기 전체 무대를 위해서 서로 의논하고 절충할 수 있며 무대에 책임감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가끔은 뒤로 가끔은 옆으로 가끔은 앞으로 그렇게 조절하면서 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스텝에게 의견을 전달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피드백 받으면서 스텝들과 같이 무대를 만들어 가는 가수이지, 다 만들어진 셋팅된 곳에 정해져 놓은 의상 입고 올라서기만 하는 가수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콘서트에서의 내 개인의 아쉬움은 있어도 기획사의ㅋ 주도적인 음모론은 없다. 그 무대는 시작과 과정 맞침표는 모두 동방신기이며 최강창민이니깐. 


모든 공연이 모두에게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그 어떤 공연도 그랬다. 연출이 부족한 부분도 있고 셋리가 부족한 부분도 있고 안무가 부족한 부분도 있고 가끔은 동방신기 컨디션이 부족한 날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 그때의 할 수 있는 최선이 넘쳐 흘러 내게 다 온전히 전달이 되고 나는 또 그렇게 동방신기를 사랑하고 믿고 다시 공연을 기다린다.  


가끔은 어디까지 참아야 하나 싶을 때가 있다. 결국 우는놈 떡하나 더 준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신라광고들 창민이가 메인이라도 될라고 하면 그렇게 불 같이 항의들해서 결국 내리게 하거나 교체하게 하거나 하는걸 보면서 같은 수준이 되지 않는게 정말로 정답인지 아닌지는 가끔씩 고민하다. 그럴 때 마다 창민이가 했던 말을 생각한다.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나 이야기에 너무 몰입하지 말라고... 몰입하게 되면 그것만 보이고 그것만 보이면 결국 창민이가 보여주는 진짜를 못보게 된다. 누군가가 일부러 막아서 못보고 안보이는게 아니라 내가 안보는거라는걸...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고 긴 시간 지나왔다. 그럼에도 역시 그게 꼭 정답인가...는 1초만에 답이 나오지 않고 3초는 걸리는거 보면ㅋ 역시 지속적으로 창민이와 팬들에게 놓여진 상황에서는 그 대답이 어렵다. 하지만 최강창민이 하고 싶어도 스스로 못하기 때문에 내가, 우리가 창민이를 위해서 해줘야 한다면서 창민이 바보 만들면서까지 스스로 자기최면을 해야만 하는 팬질은 경계하고 사양하고 싶다. 


이런글 끝맺음은 참 어렵다. 한번은 주절해보고 싶어서 그냥 그렇게. 


먼지바람은 계속 불었다. 그럼에도 봐도봐도 그저 보고싶어 하는 마음속이 탁해지지 않는 사람들과 그 깊은 마음만큼 아주 행복하고 싶고, 더 많이 행복하길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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