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1 - #1. 헌데 우리의 힘만으로 가능하겠습니까? 



Episode 11 - #2.  비록 몸을 굽혔으나 뜻을 굽히지는 않았네.



Episode 11 - #3. 잠시 여기 있어라



Episode 11 - #4. 일어나십시오, 스승님



Episode 11 - #5. 네가 이러고도 귀와 다르다 하느냐?


20150812 밤을 걷는 선비 11회 이윤_심창민_최강창민 캡쳐 모음

Episode 10 - #1. 저 아이는 어찌 되는 것이냐?



Episode 10 - #2. 전하의 뜻이 천번만번 지당하다 사려되옵니다.



Episode 10 - #3. 소손의 무능함이 얼마나 큰 참사를 가져오는지 뼈저리게 배웠사옵니다.



Episode 10 - #4. 자네가 섬기던 음란서생은 이미 죽었네. 



Episode 10 - #5. 너도 네 처지를 잘 깨달아 스스로를 아끼거라.



Episode 10 - #6. 처자가 지금 얼마나 위험한 처사를 벌이고 있는지는 알고 있소?



Episode 10 - #7.  너무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하였습니다. 잠을 좀 자고 싶습니다.



Episode 10 - #8. 정체가 무엇인가? 사람이 아닌 게지?



Episode 10 - #9. 비망록에 적힌 비책이 없이도 귀를 처치할 방도가 있다는 말씀이시옵니까?


20150806 밤을 걷는 선비 10회 이윤_심창민_최강창민 캡쳐 모음


Episode 9 - #1. 무능한 소자가 뭘 할 수 있는지요.






Episode 9 - #2. 네가 나서면 저 아이는 죽는다.



Episode 9 - #3. 아바마마를 살려달라 울며 매달릴 때와 한 치도 달라진 것 없이 무능하옵니다.



Episode 9 - #4. 귀가, 제가 음란서생임을 알게 된 겁니까?



Episode 9 - #5. 내가 음란서생이라는 증좌가 나오면 이 자리에서 나를 죽이면 될 것 아니겠소.



Episode 9 - #6. 음란서생의 말처럼 정녕 흡혈귀가 있다 공표라도 할 작정인게요? 



Episode 9 - #7. 저에 대한 믿음이 굳어지시면 그때 저하께 모든 것을 밝히겠습니다.



Episode 9 - #8. 문을... 열어라...


20150805 밤을 걷는 선비 9회 이윤_심창민_최강창민 캡쳐 모음



현조의 방법은 아마 그 방법일 거다. 원작에서 나온 그 방법... 그런데 나는 그 방법이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진지한 이 극에 어울리지 않는 기분이다. 잘 그리지 못하면 서프라이즈 느낌이 날텐데 어떻게 그걸 제대로 된 진지한 방법이라고 설득할 건지 걱정이 된다. 

현조의 방법은 알겠다. 그럼 이윤의 방법은 무엇일까? 서로 다른 길을 갈 필요는 없지만 현조의 방법에 편승할 생각은 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자신의 얻고자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잊지 않고 고민했으면 좋겠다. 현조의 방법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이것이 정답일 수는 없다. 이윤이 잊어야 하는건 자신의 뜻 말고 다른건 잊으라는 현조의 말이다. 





성열이 다시 한번 이윤을 찾아왔다. 이번에는 정현세자비망록을 들고 말이다. 처음 성열이 이윤에게 숨어서 왔을 때와 같은 기운을 느낀 이윤은 천천히 성열에게 더이상의 숨박꼭질 같은 장난을 하지 말고 모습을 드러내라고 명령한다. 이윤앞에 성열은 드디어 흡혈귀 김성열로 서 있게 된다. 어차피 어느정도 흡혈귀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귀를 제외하고 다른 흡혈귀가 있다는 것은 다시 한번 놀라운 일이다. 

자신이 왜 귀랑 싸우는지, 이 비망록을 가지고 와서 이윤을 만나는지 성열은 설명한다. 하지만 설명만으로는 이윤을 설득시킬 수 없고, 그렇다고 비망록을 이윤에게 온전히 줄 수도 없다. 김성열이 설명을 할 동안 아무말 없이 눈으로 여러가지 대답을 하는 창민이 연기가 좋았다. 놀랍지만 놀라움을 살짝 감추는 표정, 의문을 가진 눈빛, 그리고 고민하는 모습까지...   

사실 이 비책이라는 거 잘 와닿지는 않는다. 왕실의 욕망이 귀를 불렀고 결국 이 나라는 귀의 나라가 되었다. 그러니 이걸 끊어낼 왕재의 의지가 필요한 것도, 또한 사람의 의지만으로 어려우니 귀와 같은 흡혈귀로써 반대편이 되는 수호귀가 힘을 합쳐야 하는 것도 알거 같다. 둘 다 귀와 정반대로 대적하는 의지다. 그런데 모계는 뭘까... 결국 귀의 자손이 없으면 귀를 죽일 수 없다는 말인데 이건 이 드라마를 전체적 주제와는 좀 동떨어진 기분이었다. 그게 양선일거라고 우리는 모두 예상하는데 여주인공을 귀와 연결시키는 게 이것 뿐이었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 물론 전혀 다른 방법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비망록을 두고 이윤과 성열은 서로의 진심을 아직은 다 진정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각자 중요한 인물로 만나면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벌써 이렇게 만난게 3번째 인데 4번째 만났을 때는 좀 더 가까워 지면 좋겠다. 벌써 드라마는 반을 지나가고 있으니깐.  







이윤에게 세손이 아닌 그냥 평범한 아들로써 있을 수 있는 어머니가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어머니를 만나러 절에 갔다가 예상치 못한 장면을 보게 된다. 음란서생 무리들의 극락왕생을 빌고 있는 혜령이다. 음란서생과 엮여서 많은 자신의 사람들이 죽었다. 그런 상황에서 음란서생을 좋은 마음으로 비는 사람이라면 더 윤에게는 고통이다. 그런 마음들이 예전에는 힘이 되고 고마웠을텐데 지금은 혹시나 잘못될까봐, 자신을 지지하다가 억울하게 엮어서 다시 고통받는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이 된다. 혜령이 어떤 사람인지 이윤은 전혀 모른다. 정말로 좋은 마음으로 비는건지, 아니면 자신의 어머니 절에서 이런 일을 해서 어머니까지 엮게 만드는 의도를 가진건지 알 길이 없다. 이래도 저래도 윤이는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때 이 둘 사이 어머니가 끼어 들어 자신이 하자고 한 일이라고 이윤을 진정 시킨다. 혜령에게 화를 낸 이윤은 혜령에게 작은 미안함을 갖게 되었다. 


음란서생의 무리들에게 돌아가신 사동세자를 떠올렸다는 어머니에게, 이윤은 자신의 뜻도 같음을 고백한다. 어머니 앞에까지 숨기고 싶지 않다. 너무 많이 모든 사람들을 숨겨야 하는 이윤은 이제 힘에 겹다. 어머니는 아들의 대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다. 그리고 아들이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죽음을 각오한 길이라는것도... 거짓말이라고 아니라는 아들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이윤은 그저 음란서생도 아니고, 세손도 아닌 아들 이윤으로 그냥 쉬고 싶을 뿐이다. 


평소에도 10년간 쉽게 잠을 잔 적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아예 잠을 잘 수가 없었던 나날이다. 만일 이윤이 주인공이었다면 그 엄청난 일이 일어난 뒤에 잠 못 이룬 자책하고 고통스런 날들을 보여줬겠지만 우리는 그저 이 말 한마디에 이윤의 날들이 얼머나 괴로웠는지을 가늠할 뿐이다. 어머니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척 그저 잠을 자고 싶다는 이윤의 웃지만 우는 모습은 마음이 아린다. 


이윤이 무거운 운명과 대의가 모두 완성하고 나면 한 사람으로써도 정말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이제까지 한량인 척 말고 진짜 세손이 되어 나라를 보니 세손 눈앞에 나라의 백성들은 더 힘들고 괴로워 보인다. 자신의 눈 앞에서 쓰러지는 노비들을 일어나라 제촉하는 신하들을 말리면서 한걸음 걷자 그 앞에 어쩌면 만나는게 두려웠을 양선이 서 있다. 고문으로 아직은 성치 않는 몸으로 무거운 항아리를 끌고 오는 양선이 앞에 이윤은 용기를 내서 다가간다. 양선이가 그런 이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두가지 였다. 백성으로써 음란서생에게 받았던 희망은 진짜였으니 그걸 이어가라는 말, 양선이로써 형님에게 받은 상처는 씻을 수 없으니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말, 이 둘 모두 이윤을 아프게 한다. 내가 이윤 앞에 양선이가 좋았던 것은 양선이는 윤이 앞에서 늘 따뜻하고 똑똑하고 현명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 강요하기 보다 상황을 볼 줄 아이고 사람을 살피는 아이였다. 고통이 내린 상황에서도 양선이는 음란서생의 희망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아이였지만 그래도 이윤을 품어주기에는 윤이에 대한 마음 보다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너무나 크다. 당연한 너무나 당연한 양선의 반응이지만 이윤은 어쩌면 그래서 더 이 반응이 힘들지도 모르겠다. 당연하게가 아니라, 남들과는 좀 다르게 이윤을 이해하기에는 이윤에 대한 양선이 마음이 너무 작다는거니깐. 

차가운 말로 양선에게 변한 자신을 보여주지만 그 와중에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를 아끼라는 말이였을거다. 나는 너를 돌봐줄 수 없으니 스스로라도 자신을 아껴주고 살아갔으면 하는 그 마음, 그게 이윤의 상처 받는 눈이 가진 진심이었지만 양선에게는 그걸 신경쓸 여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떨어져 깨져버린 항아리만큼 산산조각난 양선이 마음을 다독여 줄 수 없는 이윤은 그저 멀리서 안타깝게 봐라보는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래도 당장이라고 구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는것이 양선이를 도와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윤은 꾹 참는다.  

형님 아우 하면서 춘화집을 운운하던 귀여운 커플이었다. 드라마를 밝게 해주는 이 두 사람의 인연은 이렇게 무너졌다. 사랑이 아니더라도 우정으로 벗으로 좋았을 사람들이 이렇게 상처로 갈라져서 나중에 양선이가 기억을 찾고 윤이가 그렇게 찾아 헤멘 서진이라고 해도 이 둘에게는 크게 중요해 보이지가 않다. 그런 둘의 갈라진 틈으로 혜령이가 들어온다. 이윤이 양선을 마음 쓰는게 신경이 쓰이는 혜령, 혜령이의 삐죽 나온 마음이 흥미롭다. 







이 사태로 인해 학영은 이윤의 옆자리를 잃었다. 이윤은 자신이 아무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걸 알아주는 진정한 벗인 학영을 곁에 둘 수 없다. 10년간 서로의 의지과 쉼터였다. 둘 다 너무 큰 걸 잃었지만 여전히 마음만은 같다. 학영에게 이윤은 여전히 나의 세손저하이고, 이윤에게 학영이는 이제 유일한 나의 사람이다. 이윤은 유일하게 남은 학영을 더이상 똑같은 위험에는 빠트리고 싶지 않다. 그 고통을 지켜주지 못했고 나눌 수도 없었다. 살아 남은 학영만은 어떻게든 지키고 싶은게 이윤이다. 냉정한 말로 학영에게 너와 꿈꾸던 음란서생은 죽고 없는 과거라 말한다고 해도 학영에게는 그건 변한 결정이 아니라 같은 길을 다르게 가고자 하는 변한 과정이라는 걸 알고 있다.10년은 진정으로 나눈 사이란 건 긴 말이 필요 없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진심, 굳건히 믿어주는 그 마음이 이윤에게 힘이 되기도 하지만 그 강직한 마음을 곁에 두지 못해서 힘이 들기도 한다. 


학영이가 여전히 자신을 믿고 따른다는 말에 흔드리는 눈빛이 너무 좋았다. 표정을 정면에서 모든 걸 다 보여주지 않아도 옆에서만 살짝 보이는데도 오히려 그래서 숨겨진 진심이 더 애절하게 그려졌다.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아껴주는 학영에게 아무도 남지 않은 내 옆에 있어달라 하고 싶은 그 마음을 꾹꾹 참으면서 이윤은 다시 자신이 가기로 한 그 길을 간다. 모든 건 다 자신의 몫으로 안고 가는 그 뒷모습을 지켜보는 학영의 마음 속에는 나의 저하가 진정으로 강녕하기만을 빌 뿐이다.    


둘의 헤어짐이 너무 오래 길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윤 옆에 같이 꿈을 꾸며 같이 살아갈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꼭 주인공만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만들 수 있는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 살아야 할 사람은 모두니깐. 백성이 가진 의지도 존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수호귀도 왕재도 아닌 그냥 보통 사람의 의지, 그것이 10년간 그렇게 뜻을 키워온 학영으로 인해 녹아들었으면 좋겠다. 






현조의 깊은 뜻을 알게 된 이윤은 현조와 함께 귀를 제대로 속이기 시작한다. 할아버지를 보는 눈도 예전과 다르게 따뜻하고 신뢰가 있다. 할아버지 역시 변한 이윤의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한다. 그런데 나는 잘 모르겠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도 서로를 상처 냈던 할아버지와 손주는 이제서야 드디어 한 배를 타기는 했는데 나는 이 배의 선장이 현조라는 것이 좀 애매하다. 이 배가 움직이는 방향이 이윤이 스스로 생각하고 갖고 있는 쪽인지가 명확하게 보여지지 않고 있다.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이윤은 좋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의지를 넘어 끌려가는 이윤은 아니였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좌절로 인해 배움으로 몸을 낮추고 있어 보이지만 말이다. 




양선이의 슬픔과 고통을 직접 보게 된 이윤은 고민은 커진다. 양선이가 어찌되냐 물었지만 양선이를 구해줄 수는 없다. 죽지 않는것은 다행이지만 양선이를 현재 자신이 구해서 특별 취급을 하게 되면 오히려 귀가 양선에게 더 집중하게 될테니깐. 그렇게 되면 양선이가 더 힘들어진다. 힘든 양선과 더 힘들어질 양선, 이윤의 선택지는 차악과 최악뿐이다. 잠시만 버텨달라 생각하면서 ... 





이번회에서 이윤에게 많은 절망과 슬픔과 자괴감이 있었지만 가장 슬프고 가장 와닿은 장면은 이 장면이었다. 결국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자결을 선택한 심복들, 이윤의 사람들... 이들에게는 살아 있을때는 함께 희망을 꿈꿨고, 죽어서도 자신들의 희망이 되어줄 사람은 이윤 뿐이다. 오로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살아 온 인생들의 죽음의 무게는 이윤에게 너무 무겁다. 

이윤이 좀 조심했다면 지켜줄 수 있었던 목숨일까,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 길을 갔어도 어쩔 수 없는 희생일까... 어느쪽이 맞는지는 여전히 명확한 답은 될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 이 길에 들어설 때 알았을 것이다. 누군가는 죽을 것이라는걸...그걸 각오하고서라도 함께 했고, 함께라서 용기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다짐 했어도 그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 정말 죽을 수 있냐는 것은 다르다. 이윤의 사람들은 정말로 그러했다. 10년간 이윤이 사람들에게 준것은 결코 헛된 꿈도 아니었고, 가벼운 영웅심도 아니었다는 증거가 이 사람들이다. 죽어서도 이윤이 자기 뜻을 이어줄거라는 믿음, 그 믿음은 굳건한 만큼 이윤의 다음 행보는 좌절도 외면도 도망도 아니다. 아무리 최악이라도 다시 뜻을 세워 도전할 수 있는것, 그게 10년의 이윤이 살아온 삶의 빛나는 가치인거 같다. 

아무리 할아버지랑 함께, 혹은 성열이랑 다음의 길을 간다고 해도 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만큼 깊은건 없어 보인다. 아무것도 믿을것이 없는데도 그저 우리의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 믿으며 함께 뜻을 모았던 사람들... 그 뜻 모두를 이윤 짊어지고 또 다시 일어서겠지만 그 길이 더 외로울 거 같아서 안타깝다. 

이윤의 떨리는 손에서야 비로소 감겨진 이윤의 사람들이 편안하길 빈다. 




처음으로 이윤과 성열은 진짜 자신들의 모습을 하고 서로를 바라본다. 한량으로 살아가는 세손과 돈 많은 미스테리한 선비 말고 오랫동안 같은 뜻을 품어 온 수호귀와 왕재로 말이다. 성열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이윤을 보고 놀라지만 이윤은 찾아 다닌 성열을 마주치고 천천히 성열을 인식해 간다. 한 20초간 눈빛으로만 서로를 바라보는 동안 이윤의 눈을 분명히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있다. 많이 당황하지도 너무 놀라지도 않고 생각해 뒀던 사람을 만난 그 순간, 그때 나에게 말을 건 존재가 자네인가를 확인하는 긴장감을 주는 눈빛의 말이 보였다. 


다시 사라진 성열을 찾아 다니다 결국 흡혈귀로써도 죽음을 다 한 숙빈의 시체를 보게 된다. 결국 성열의 말은 사실이었고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할 수 있는 존재가 귀 말고 있다는걸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그건 이윤에게 또 다른 고민이 될 것이다. 


극의 전체적 흐름과는 좀 상관없는 일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억울하게 죽은 숙빈의 시체를 좋은의도라 해도 이런식으로 수단화 하는거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걸까 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흡혈귀로 변한 숙빈을 무서워만 하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안타까워 해줘서 좋았다. 그게 이윤이라 더...창민이가 이윤을 그려내는 순간순간의 감정이 내게 이 드라마를 팬으로써 의무감이 아니라 이해하고 공감되게 보게 하는 힘이 된다. 계속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양선의 아비는 생각보다 강단이 있는 책쾌였다. 이미 약을 먹고 죽은 목숨이니 두려울 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강단이 있는 책쾌가 왜 세손에게 비망록을 애초에 전래주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걸 줘도 양선이를 데려다 키워도 상관이 없을텐데...원래 윤이거였던 그 비망록은 참 멀리멀리 오래 돌아 김성열 손에 쥐어쥔다. 그 와중에 왜 비망록을 누군가에게 줬다고 이야기 하는지도 참 모를이다. 귀가 모르는게 좋을텐데.. 하지만 양선의 아비가 보여주는 모습은 흡혈귀에 조복한 왕권이 얼마나 비겁한 왕권인지 단박에 보여준다. 백성의 피를 희생해서 위에 세워진 왕권이니깐. 그렇게 몇 백년을 살아왔다. 이제는 정말 더이상 이런 죽음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영선의 아비를 통해 보여준다. 이제 이 고리를 끊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귀는 결국 양선의 아비에 말에 발끈하여 다 보는 앞에서 죽이려 하지만 그걸 막아낸 건 이윤의 목소리다. 자신을 똑똑히 보라는 말에 현조는 마음 아프지만 이 상황을 어쩔 수 없다고 수긍하지만 이윤은 멈추라 말하면서 귀에게 이 자를 죽이지 않아야 하는 합당한 이유를 제시한다. 그 짧은 사이에도 이윤은 이 상황을 멈출 힘을 가졌다. 그래서 나는 현조가 좀 아쉽다. 현명하고 사려깊은 윤이의 팔과 다리를 전부 다 묶을 필요는 없었는데 말이다. 

숙빈이 다시 살아날 거라는 미리 성열에게 들은 이윤은 그 자를 직접 봐야 했다. 9부 내내 멈춰 있던 윤이는 처음으로 그렇게 달렸다.  



































출처 : https://changmingreat.wordpress.com/2015/08/08/scan-%E6%9D%B1%E6%96%B9%E7%A5%9E%E8%B5%B7-sum-photo-card-link-order-httpsp-7netshopping-jpcddetail-accd1301297050subno1/


제목에 일본꺼!임을 써주는 센스..ㅋ.ㅋ

이정도는 우리나라에서도 팔아줘도 되는거 아닙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글로 된거 들고 있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나라에는 아직! 안나온거라고 믿겠어요.... 아티움에서 비디오도 틀었으니 굿즈도 내줘요.. 글고 이걸로 우리 다른 굿즈들도 다 바꿉시다요...ㅎ




처음으로 이윤이 귀를 만났다. 아니, 그것보다 먼저 윤이가 아버지를 만났다. 박제되어 10년동안 죽어도 죽지 못한 아버지 사동세자... 아버지의 그렇게 박제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이윤은 그냥 이 모든것이 슬프다. 10년전 그 어린 아이가 이제는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가 되어 이렇게 만났다. 그때 우물안에서 아버지를 꺼낼 수 없듯이 이윤은 매달려 있는 아버지를 내려줄 수 없다. 그 자괴감은 여전했다. 할아버지가 귀에게 인사를 드리라는 말이나 귀가 세손이 사동세자 보고 싶어 불렀다는 말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슬프면서도 현실감이 존재하지 않는 표정이 지금 이 순간 오로지 이윤에게는 사동세자만 보이는 듯 했다. 보통 사람들은 충격을 받아 무너질 일이지만 윤이에게는 그렇지 않다. 이 보다 더 한것도 견뎌왔으니깐. 오히려 도망하고 싶었던 아버지의 뜻을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기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윤이를 보고 귀는 세손이 음란서생이냐고 묻자 이제까지 무력하게 자신의 무능함에 좌절하고 있던 이윤은 처음으로 예전의 이윤으로 돌아온다. 귀의 말에 비웃음을 날리며, 오히려 역으로 내가 음란서생이라는 증좌를 보여 달라 말한다. 증좌를 보여주고 날 죽이면 되지 않냐는 도발까지 함께 말이다. 오랜만에 반가운 이윤이었다. 이윤을 흔들 수 있는 건 오로지 사람이라는걸 새삼 알았다. 





귀가 음란서생 세손이라는 걸 알게 된 이상 할아버지의 계획은 불필요하게 되었다. 차라리 죽을 수 있는 지금이 이윤에게는 더 행복한 일인것이다. 그 전에는 작기가 죽어도 자기 사람들을 살릴 수 없었지만 지금이라면 자기 목숨으로 자기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 하지만 그 길을 현조는 꾸짖는다. 그런데 난 사실 현조의 말에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깟 심복들이라니... 심복들에게 그깟이라고 해 놓고 백성들을 어떻게 할거냐 하는건 앞뒤 말이 맞지 않는다. 차라리 너만은 지키겠다 하면서 죽는것도 마다하지 않은 심복들의 뜻이 뭔지 모르는것이냐 라는 게 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제까지 현조가 귀에게 조복한 척을 하고 세손을 강하게 키웠지만 좀 더 빨리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다. 14살 어린 나이에도 혼자 이렇게 커왔다. 그것이 꼭 할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겠다라는 단순한 감정만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고 싶어했다. 복수에 눈이 먼 어린아이가 아니라 제대로 이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서 일어선 아이다. 그런 이윤을 더 크게 키울 건 할아버지의 증오보다 할아버지의 믿음이었을 거 같다. 이윤의 젊은 정의감을 노련하게 적당히 시기에 넓혀줬으면 좋았을걸 이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러면 또 드라마가 아닐테니깐. 언제나 외롭고 쓸쓸하던 이윤에게 할아버지 진심을 충분한 위로고 힘이다. 왕과 세손을 넘어 할아버지와 손자는 이제서야 함께 손을 잡았다.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선에 있는 할아버지의 뜻이지만, 같은 뜻이라고 해도 할아버지 길을 따라가기 보다 이윤의 길을 세우는게 좋다고 느꼈던 대화였다. 이윤이 심복들을 위해, 자기 사람들을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는 그 마음은 언제나 밑바탕에 존재하길 바란다. 너무나 사람답게 사람을 아끼는 이윤이 좋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윤이가 가장 오고 싶지 않았던 곳은 이곳이 아닐까 싶다. 아버지가 몇 일간 갇혀 죽어간 곳, 그곳에서 아바마마에게 물 한방울도 줄 수 없었던 아들로써 자괴감에 빠진 상처가 10년이 지난 지금도 치유되지 못했는데 그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아버지가 죽은 우물 앞에 서 있다. 양선이가 자신은 음란서생이라고 말하면서 바라는 눈빛은 분명 원망이었다. 학영과 양선의 다른점은 이것이다. 학영이는 이윤의 사람이고, 양선이는 이윤의 백성이다. 학영이는 알고 있다. 결코 윤이가 비겁해서, 무서워서 자신이 음란서생이라고 밝히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는것을, 지금도 계속 어떻게 하면 이 모두를 살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을거라는 걸 안다. 그래서 괜찮다 눈빛을 윤에게 보낼 수 있지만 양선이는 자신이 음란서생이라고 거짓을 고해도 묵묵히 있는 윤이는 어떤 면에서 비겁해 보인다. 왜 백성인 나에게 희망을 줘놓고 그 희망에 대답하지 않냐는 눈빛... 음란서생이라고 외치는 그 목소리와 원망의 눈빛에 윤이는 결국 무너지고 만다. 


10년전에도 이런 상실감을 똑같이 느꼈다. 그걸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10년의 세월을 살아왔다. 외로웠고 괴롭고 고단했지만 그래도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자기 발걸음이 틀리지 않았을거라는 희망이 있었던 시절이었을거다. 손에 닿지 않는 아버지를 꺼내줄 수 없었던 무력감에서 벗어나 10년간 차곡차곡 희망의 밧줄을 엮어 왔는데 그걸 백성들에게 내려주기도 전에 잘려진건 단 하루면 충분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아바마마를 살려달라고 매달려 울었다. 지금은 모든 걸 다 알아도 그저 눈물 흘리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 차라리 아바마마를 잃고 마음껏 울기라도 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이 나아보일만큼 희망을 잃은 윤이는 인생의 가장 큰 절망이었던 이곳 말고 갈 곳이 없다.  



어떻게 하면 이윤이 견딜 수 있을까 고민되는 시간이 있을만큼 창민이가 보여주는 절망 앞에 이윤은 절절했다. 그 아픔이 느껴져서 더 안타까웠다. 내가 이윤이 끝까지 이윤답길 원하는 건 정말로 심창민의 이윤이 진짜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윤의 끝없는 고통의 시간이 헛되지 않고 꼭 이윤이 만든 해답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양선과 자신의 충직한 부하들의 추국장에서 서 있는 이윤은 힘이 없다. 마음은 이미 나서고 싶어도 니가 나서면 저 아이는 죽는다는 할아버지 말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외면하면서 고문을 말리고 싶은 그 마음을 주먹 쥐며 참아내는 것 뿐. 양선이는 윤이가 음란서생인걸 모르고 음란서생의 등을 밀어준 것을 후회할까? 이 순간,양선이가 떠올리는 자신의 말이 그때는 정말 진심이었지만 막상 희망이 현실이 되었을 때는 너무가 가혹했다. 그 상황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나 하나 희생을 하면 모두가 살 수 있다는 말... 나는 이 드라마에서 생명의 경중을 숫자로 나누는 일명 할아버지들의 설득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말이 가장 지금의 인물들에게 설득력이 있다는것은 부정할 수가 없다. 


자신이 음란서생이라고 밝힐 수 없으니 끝까지 양선이가 부정해주길 바랬던 윤이였을텐데, 양선이는 결국 스스로 음란서생이라고 말하고 만다. 그 말을 듣고 사실은 제가 음란서생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 이윤이지만 그 말을 한 것은 양선의 아버지였다. 아비를 살릴 수 있다면 자신은 죽겠다는 양선, 양선을 살릴 수만 있다면 자신은 죽을 수 있다는 아비, 세손을 살릴 수 있다면 이 순간 모든 고통은 괜찮다는 학영, 이 모두를 살릴 수만 있다면 죽을 수 있지만 자신이 죽어도 모두를 살릴 수 없는 이윤. 

모두가 다 불쌍한 존재들이지만 자기 마음껏 사랑하는 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사 사람들은 오히려 그나마 어쩌면 덜 불행한지도 모르겠다. 윤이가 참고 있어도 모두 죽고, 참지 않아도 모두 죽는다. 자신이 죽어도 이들을 살릴 수 없고, 자신이 살아도 이들은 죽을 수 밖에 없다. 교수형에 처하라는 현조의 말을 막아설 수도 없고, 누군가에게 매달릴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무력감의 고통을 윤이는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까... 




곧 자신의 부하들과 양선을 죄인으로 만나야 하는 이윤 앞에  정신적 지주인 아버지가 나타난다. 이제까지 음란서생의 길을 걸어오면서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생각하면서 10년을 버텼다. 이 길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언제나 고민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의 죽어서도 지킨 그 신념은 이윤 안에서 계속 확인되고 확인되어 왔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이는 결국 아버지를 찾을 수 밖에 없다. 그 간절함이 너무 깊어 환상으로 까지 나타나 윤이를 독려 하지만 아바마마는 결국 윤이에게 답을 줄 수 없다. 

아바마마도 그 시절 이 고비를 넘어가지 못했고 결국 수하들과 같이 죽고 말았다. 윤이는 정말로 처절했다. 아바마마가 환상인지 아닌지 확인하려 하지도 않고 그저 무능한 자신을 비하하며 제발 방법을 알려달라고 간절하게 매달린다.사동세자가 그 물음에 이렇게 해서 수하들과 양선이와 아비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당장 윤이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걸 견디는 방법 밖에 없다는 듯 아바마마는 그저 힘겨운 아들 윤이 어깨만을 토닥이고 윤이가 그 아버지의 손길을 느낄 사이도 없이 사라졌다. 환상 속에서 조차 이윤의 현실은 냉혹하다. 

아바마마의 환상이 사라지고 난 궁안에서 화려한 용상 위에 붉은 눈을 하고 혼자 서 있는 윤이는 너무 작고 외로워 보였다. 나에게도 해답이 있다면 브라운관을 넘어 가서 알려주고 싶을 만큼.  

 




지금 상황에서 이윤은 자신이 음란서생임을 밝히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만이 이 길에 유일하게 윤이가 할 수 있는 돌파구였다. 하지만 그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할아버지의 강력한 말에 잘리고 만다. 현조는 단 한순간도 이윤을 품어주지 않았는데 이번이 가장 심했다. 아버지와 같은 죽음을 내리겠다는 말에 이윤 역시 조소를 날리며 물러날 생각이 없다. 아들로 모자라 이제 손주까지 귀에게 받치려 하냐고 할아버지를 공격하지만 오히려 더 한 말이 되돌아와 윤이는 충격에 빠지고 만다. 바로 이윤이 몰래 하고 있었다고 믿었던 자신의 많은 계획들이 사실은 모두 할아버지가 알고 있었다는 진실이었다. 할아버지가 자신의 과거 행적들을 하나하나씩 이야기 할 때마 이윤은 당황스럽지만 여전히 아버지의 죽음의 방관자와 같은 할아버지에게 왜 보고만 있었냐 화를 낼 수 밖에 없다. 


현조는 윤이가 많은 일을 10년간 계획했지만 그럼에도 귀 몰래 살아 있는건 그저 내 울타리 안에서 사실은 숨어 있었던 거라 윤이를 몰아 붙인다. 너의 능력이 좋은것도, 운이 좋은것도 아니라고, 바로 자신이 지켜기 주기 때문이라는 말하며 현재 이윤의 작고 초라한 위치를 처절하게 찌른다. 자신의 사람들은 위험에 빠트린건 물론 가장 지켜주고 싶었던 백성인 양선이까지 이 판에 끌어 들이게 된 이윤에게 너는 지금 무엇을 지킬 수 있냐는 질문에 닫힌 입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사람들을 이 상황에서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가...자신보다 큰 권력을 가진 현조는 이윤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다른 이의 목숨을 이윤 앞에 쌓아두고, 귀는 그런 현조까지 죽일 수 있다. 현실권력 현조조차 막지 못하는 이윤에게 그 뒤 절대권력 귀의 존재의 크기는 더 철저하게 와 닿았다.  


하지만 나는 현조가 이윤을 지켰다는 말에는 크게 설득 되지는 않았다. 지금의 이윤을 살리기 위해 흐르는 피 속에 휘청이고 있는 윤이는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니깐. 인간답게 살고 싶어 희망을 품고 꿈을 키웠지만 그냥 일단은 살고봐야 해서 인간다움을 포기해야 한다. 그것은 이윤이 사는 법은 아니다. 하지만 현조의 말은 당장 수족들이 죽어 나가야 할 이윤에게는 흔들리는 깊은 눈빛만큼 가야 할 길을 충분히 헤메이게 하고 있다. 신념과 목숨, 그 타협점은 어떻게 보면 평생 찾을 수 없는 일이다. 이윤의 아픔은 그렇게 쌓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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