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민이가 정식 데뷔하기전




입덕하고 지나간 인터뷰들을 복습 할 때 몇 가지 마음에 남던 인터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데뷔하기 전에 친한 친구들에게 자신의 데뷔를 숨겼다던 인터뷰였다. 이유는 자신을 그동안 지내왔던 심창민이 아니라 연예인으로 봐줄까봐 무서웠다고 했다. 대형기획사의 연습생만 해도 자랑하는 애들이 대다수인데 누구나 아는 우리나라 기획사의 아이돌로 데뷔를 한다는 사실만으로 또래 아이들의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텐데... 그 화려함 보다는 뒷면이 먼저 더 크게 보였던 나이가 고작 16살이었고, 그 어린나이에도 경험해보지 않고도 그런 고민을 먼저 하고 있었다는게 신기하고 놀라웠다.


데뷔하기도 전부터 어린 창민이 마음 속에 있던 연예인으로써 변화에 대한 기대만큼 16살 동안 살아온 심창민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그런 내적 두려움을 혼자 감당하면서 가수 데뷔를 위해 준비와 함께 학업도 충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습이 끝나면 외고 준비를 위한 학원을 다녔었다. 그때 학원은 빠지지 않겠다 라는 아버지와의 약속은 지키고 싶어서 지각은 해도 결석은 안했다고 한다. 동방신기를 준비하는 가수준비생로써, 외고를 준비하던 학생으로써, 아버지와 약속한 아들로써 그 어떤 위치에서도 자기 할일은 하는 그 성실함에 새삼 놀랍기도 하다.


가수라는 꿈이 없이 시작한 곳에서 이 모든걸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연습생에서 바로 데뷔조로 들어가 쉽게 그만 둘 수 없었겠지만....  아직 마음은 적응하지 못했고 그래서 그만큼 오히려 학생으로써 자신의 할 일은 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창민이는 그러지 않았다.  내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것도 힘들지만, 목표가 아닌 자신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은 더욱더 힘들다. 특히 16살 그 어린 아이에게는 더 말이다.



창민이가 티스토리 마지막 공연에서 특별한 재능이 없는 자신이 이렇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건 천운을 타고 나서 그런가 같다고 했지만, 난 창민이가 동방신기가 된 게 동방신기에게 천운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16살 잘생기고 키도 크고 알고보니 노래에 재능도 있는데다가 수줍은 성격이라도 자신의 주관은 흔들리지 않고 뚜렷한 아이가 그 주관대로 하고싶은일만큼 해야하는 일도 죽도록 노력해서 해내는 아이는 정말 드물기 때문이다. 



2. 듀오 동방신기로 새롭게 시작하기 전





데뷔하고 꿈이 아니었던 가수가 되면서 정체성 방황기는 있었지만 마음은 방황해도 창민이 시간은 방황하지 않았다. 그 순간에서 일본어도 열심히 배우고 , 노래 레슨은 빠지지 않고, 무대도 더 열심히 하면서 그렇게 잘 극복해냈다. 그렇게 가수로써 조금씩 더 높은 꿈을 꾸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약 2년동안 동방신기는 일시정지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때의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지는 여전히 짐작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갈 수 없고,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곳으로도 향할 수 없었다. 그 시기에 그룹의 멤버가 아니라 개인 심창민으로써 첫 시작인 파라다이스 목장이 있었다. 


처음 촬영날이 그 날이다. 지금도 기억난 날인 2008년 12월 18일...  그때 엑스트라 중에 한명이 우연히 촬영을 기다리다가 창민이를 발견하고 찍은 사진이다. 촬영 첫 시작히기 전 사람들이 안보이는 곳 아래에서 창민이는 그렇게 있었다고 했다. 무엇을 생각했을까? 자신의 전부였던 동방신기가 멈춰 있고 다시 동방신기가 될 수 있을지 없을지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시기에서, 개인으로 처음 도전하는 연기 활동을 앞두고 창민이 앞에 보이는 미래들은 무엇이었을까?  알 수 없는 창민의 마음은 뒤로 한 채 괜히 팬으로써 감정이입했던 나는 드라마 시작이 이제까지 자신의 모든걸 걸고 활동했던 동방신기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길에서는 새로운 도전은 벼랑끝에 피어 있는 꽃 같이 느껴졌다. 잡으면 그 때 품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 같았지만 놓치면 ......... 그런 생각에 그 날 그렇게 온 마음으로 창민이가 이 날을 시작으로 더 많은 사랑 받는 길이 되길 바라고 바랬었다.


창민이는 꿈을 꾸고 이룬게 아니라, 이뤄지고 꿈을 꿨다. 무언가가 되고 싶다로 시작되지 않은 꿈은 무언가로 채울 수 있을지가 되었고 그 꿈이 어떻게 얼마나 부풀어 오를지는 창민이한테 달려 있었다. 현재의 최강창민은 힘든 자신의 내면으로부터도, 계속 변했던 괴로운 주변 환경으로부터도 그 어떤 사정에도 탓하지 않고 도피하지 않은 창민의 시간으로 스스로 채워냈고, 그래서 지금의 위치는 당연한 창민의 몫이다.  




3. 씨유순♡ 창민





동방신기의 미래를 위해 남들보다 빠른 군입대를 선택한 창민이가 우리 앞에 돌아올 날도 이제 곧이다. 돌아보면 어떻게 기다렸을까 싶을정도로 길고 지루한 날들이었는데 나는 변함이 없이 그대로, 창민이를 보내던 그 날의 마음을 갖고 여전히 팬의 자리에 서 있다. 창민이의 전역을 축하할 수 있어서, 창민의 새로운 시작을 다시 한번 응원할 수 있어서 두근거릴 정도로 ... 우리의 스타 최강창민으로 멈춰진 심창민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갔을지, 그 시간의 깊이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날이 곧 다가온다. 기대되고 감격스럽고, 그리고 약간은 떨리기도 하다. 2년의 시간은 길고 창민이가 돌아갈 환경은 이전과 달라져 있을테니깐. 혹시나 창민이가 생각했던것보다 간극이 있다 하더라도 창민이는 그 벌어진 간극을 뛰어 넘을 사람이라 걱정되지 않는다. 다만 멀리 뛰어 넘기 보다 높이 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건강하게 돌아와 줘서 고맙고 그런 창민의 컴백의 순간을 지켜온 여전한 모르는 팬들에게 고맙다. 우리에게 영원한 ing 만 있기를 바라며...! 



창민아! 월컴백! 씨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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