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이 어떻게 다시 귀가 아니라 넓게 사람을 보게 될 지 궁금했는데 그 과정이 명확하지는 않았다. 원래의 이윤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가 학영이의 흡혈귀가 된 모습이라고 했지만 그걸 보고 고민하고 번민하는 과정이 삭제 된 채 그냥 말로만 그렇게 느꼈다 하고 전해주는 건 아쉬웠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설득력은 언제나 이윤 그 자체이다. 이윤이니깐, 언제나 사람에 대해서 고민하던 이윤이니깐 그걸 절절히 혜령이 앞에서 고백하는걸 보니 그렇게 또 우리는 작가의 부실함을 이윤의 목소리로 이해하고 만다. 도포는 이윤과 혜령을 단단하게 하나로 연결시켜준 끈이 되어주어 이윤에게 그 목숨을 걸고 자신에게 도포를 준 혜령은 이제 자신이 지켜줘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이윤을 속이고 있다는 생각하는 혜령에게 이윤이 보여주는 자신을 향한 마음은 고맙지만 그래서 더 두려운것이였다. 자신의 정체를 이윤이 나중에 알고서도 결코 잃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을 받은 혜령이다. 윤과 혜령은 그렇게 서로에게 유일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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