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 15회 이윤 - 아니되오. 가지마시오. 이건... 어명이오!
동적/심창민



혜령이가 검은도포를 관련해서 어떻게 피해갈 지 궁금했다. 사람을 제대로 속이는 법은 진실 속에 거짓을 숨기는거라고 하는데 혜령은 명확하게 그걸 알았다. 대부분 혜령이 하는 이야기는 사실이었지만 교묘하게 진실을 감추고 있다. 이윤의 입장에서 목에 귀에게 겁박당한 자국이 남아 있는 혜령의 말을 믿게 되는것은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특히, 귀의 강력한 힘에 날개를 달아주는 검은 도포를 윤에게 주는것만으로 혜령이를 최철중과 같은 귀의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저혼자 지하궁으로 가서 죽겠다는 혜령의 말이 반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령은 최소 이윤을 희생시켜 자신이 살고 싶은 생각은 없는 중전이었다. 제대로 이윤이 왕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고, 이윤이 제대로 된 왕이 된다면 혜령이 권력을 탐하지 않아도 아비로부터 세상으로부터 귀로부터 보호막은 자연스럽게 생기기 때문이다. 혜령이 더 이상 어떤 목적을 위해 행동하는것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살아도 되는 그런 날이 올 수 있는것이다. 


혜령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자신을 돕게 되면서 윤에게 더욱더 마음이 아픈 것은 혜령이 귀 앞에 깊은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 두려움에서 보호해주고 싶은 윤이의 마음이 어린시절에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귀의 옆에서는 김성열을 잡는 수단으로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누군가에게 보호받지 못했던 혜령이에게 강력한 울림을 주는 한 방이었다  


어명은 참 무거운 강제성을 가진 명령이다. 하지만 혜령에게 가지 말라는 이윤의 어명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이었다. 애초에 이윤을 연모해서인지, 아닌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드라마가 산으로 가면서 깔아놓은 복선들을 무시하면서 달리고 있으니깐. 하지만 혜령이 권력욕이든, 연모이든 상관없을만큼 이윤의 품은 참 크고 넓다. 늘 두렵고 외로운 혜령이 인생의 유일한 신의 가장 큰 축복은 이런 이윤에 옆자리가 혜령의 자리라는 것이다. 평생 세상에서 제일 강력하고 진실된 어명이라는 보호 속에서 혜령이가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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