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회에서 이윤에게 많은 절망과 슬픔과 자괴감이 있었지만 가장 슬프고 가장 와닿은 장면은 이 장면이었다. 결국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자결을 선택한 심복들, 이윤의 사람들... 이들에게는 살아 있을때는 함께 희망을 꿈꿨고, 죽어서도 자신들의 희망이 되어줄 사람은 이윤 뿐이다. 오로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살아 온 인생들의 죽음의 무게는 이윤에게 너무 무겁다. 

이윤이 좀 조심했다면 지켜줄 수 있었던 목숨일까,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 길을 갔어도 어쩔 수 없는 희생일까... 어느쪽이 맞는지는 여전히 명확한 답은 될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 이 길에 들어설 때 알았을 것이다. 누군가는 죽을 것이라는걸...그걸 각오하고서라도 함께 했고, 함께라서 용기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다짐 했어도 그것이 현실이 되었을 때 정말 죽을 수 있냐는 것은 다르다. 이윤의 사람들은 정말로 그러했다. 10년간 이윤이 사람들에게 준것은 결코 헛된 꿈도 아니었고, 가벼운 영웅심도 아니었다는 증거가 이 사람들이다. 죽어서도 이윤이 자기 뜻을 이어줄거라는 믿음, 그 믿음은 굳건한 만큼 이윤의 다음 행보는 좌절도 외면도 도망도 아니다. 아무리 최악이라도 다시 뜻을 세워 도전할 수 있는것, 그게 10년의 이윤이 살아온 삶의 빛나는 가치인거 같다. 

아무리 할아버지랑 함께, 혹은 성열이랑 다음의 길을 간다고 해도 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만큼 깊은건 없어 보인다. 아무것도 믿을것이 없는데도 그저 우리의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 믿으며 함께 뜻을 모았던 사람들... 그 뜻 모두를 이윤 짊어지고 또 다시 일어서겠지만 그 길이 더 외로울 거 같아서 안타깝다. 

이윤의 떨리는 손에서야 비로소 감겨진 이윤의 사람들이 편안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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