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열과 마주하려던 순간 현조가 이윤을 찾아왔다. 음란서생이 먼저 밝혀질수도 있다고는 생각했을 것이다. 최철중이 찾아내고 있었으니깐. 하지만 그게 자신을 밝혀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짜를 세우는것도 모자라 그 가짜가 양선일거라고는 단 한번도 윤이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일이 시작하면서 두려워 했던 일은 다른 방향으로 윤이 앞에 펼쳐졌다. 그것이 너무 낯설어서 그 길 앞에서 이윤은 그저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다.  

이 장면에서 창민이는 아무런 대사가 없다. 대사 하나 없이 현조가 하는 중요한 이야기를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데 꽤 괜찮았다. 자신의 호위무사가 현조 뒤에서 발견했을 때 의아한 눈빛, 음란서생을 잡아 들였다는 소식에 당황하는 눈빛, 그리고 그 우두머리를 이야기 할 때 할아버지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올걸 기디라면서 한번 눈을 찡긋 하는것도 좋았다. 음란서생이 조양선이라는 말이 현조의 입에서 나왔을 때 놀라는 눈까지도... 창민이 눈의 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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