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에게도 어머니가 있을텐데 안나오길래 그냥 퓨전사극이라 극에 필요없는 관계는 생략 한건가 했다. 20대가 지난 나이에 아직 결혼을 안한 세손설정처럼. 하지만 윤에게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 믿을 수 없는 할아버지 말고 거사전에 만나고 싶은 살아 있는 진짜 가족이 있어서 좋았다. 이상하게 윤이를 보면 밝은 낮에 봐도 어두움이 있었는데 어머니를 만날 때는 달랐다. 따뜻한 찻상을 사이에 둔 어미니와 아들 사이에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큼 따뜻하고 좋았다. 물론 아들에 대한 애절하고 간절한 부탁에 쉬이 그러겠다고 대답할 수 없는 윤이는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말이다. 


이 둘의 소중한 만남에 끼어 든 사람이 혜령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놀랍다. 윤혜령의 관계는 일절 스포가 없어서 어떻게 흘러갈 지 예상이 안된다. 혜령이 왕의 여자로 살고 싶다고 먼저 귀에게 제안했던것도 예상외였는데 이 만남은 더 그랬다. 1년이나 윤이의 어머니와 친분을 맺고 있었다니... 혜령은 알고보면 더 오래전부터 윤이 곁에 머물러 있었다. 혜령이 진정 이렇게 까지 하면서 간절이 원하는 건 왕의 여자일까? 아니면 윤이의 여자일까?

 

혜령도 알고보면 안타까운 인생을 사는 아이라서 나는 혜령에게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 비록 그 희망을 이루는 방법이 보통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방법은 아닐지라도, 그 마음만은 진짜 였으면 좋겠다. 이 이야기 속 세상에서 귀의 약속만큼 허무한게 없고, 귀가 정해준 권력만큼 비굴한게 없다. 그걸 끊어내는 방법으로 윤이에게 희망을 걸어 본 걸수도 있고, 아니면 윤이를 남몰래 과거에 혼자 사모해서 윤이 옆자리에 서고 싶은 간절함일 수도 있다. 어떤것이든 혜령의 인생에 빛의 길로 가는 통로였으면 좋겠다. 


윤이가 나중에 혜령이 최철중의 여식이고, 귀의 사람인걸 알게 되면 아마 상처일 것이다. 윤도, 혜령도, 어머니도...그래서 일부러 접근했지만 본심은 진짜여야 가뜩이나 상처만 가득한 인생들이 덜 다칠 수 있을테니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