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선을 만나는 이윤은 귀여우면서도 참 따뜻하다. 혹시 양선이 잡혀 갈까 자신의 호위무사까지 붙였지만 탐라로 내려 간다 하니 다행스러우면서도 아쉽다. 이제는 이렇게 길을 걷다가도 양선을 볼 수 없을테니깐. 하지만 윤이는 왜 책쾌 체포령이 내린지 알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빠른 시일내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거라는 양선에게 내가 꼭 그리 만들거라는 근거 있는 자신만만한 목소리가 이윤 답다. 그래서 윤이는 양선이를 떠나보낸다는 슬픔 보다는 자신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양선이 무사할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긴다. 중요한 건 탐라에 내려가서도 무사히 건강하게 잘지내는 걸 알면서 양선과의 끈이 끊어지지 않으면 되는것이다. 


양선이 여자임을 알지만 알아채지 못한 척 배려하는 이윤의 전하지 못하는 마음들이 자꾸 쌓여간다. 그 사이 양선이 다른 곳에 온 마음을 주고 있는것을 모르고... 양선은 떠나기전 성열이 곁에 직접 자신의 마음이 담긴 물건을 두고 오지만, 이윤은 양선에게 오히려 자신의 마음이 담긴 차용증을 받는다. 그 차용증에 담겨 있는 건 윤이 마음이고, 결국 그 차용증을 품에 간직하는 것도 윤이다. 또 다시 양선에게는 아무것도 남겨두지 못했다. 


한번쯤 자신의 소중한 잃어버린 벗을 닮았다는 이유로 시작된 이런 이윤의 따뜻하게 넘치는 호의에 대해서 돌아볼만도 한데, 양선에 마음은 이미 다른이가 전부 가져가 버렸다. 이뤄질 수 없는 짝사랑이지만 윤이에게는 모든것이 처음이고 소중하다. 그래서 나중에 윤이가 더이상 마음을 감출 수 없고, 인간이 아닌 뱀파인 성열과 함께 가길 선택한 양선을 걱정할 수 있겠지만 그걸 넘어서 윤이가 그 둘 사이의 가로막힌 넘어야 할 가시덤블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 그저 바라는 건 하나 뿐이다. 다른 사랑을 빛나게 하는 수단이 되지 않는 윤이만의 사랑이 된다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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