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넬보면 10년전 헤어진 내 벗이 생각이 나서 말일세.너무도 닮았거든.


나를 두고 도망갔지 뭔가. 내 귀한 걸 그 녀석에게 맡겨 두었는데..

굉장히 귀한 것인가봅니다.

귀하지. 세상에 딱 두개밖에 없는 것이거든.


꼭 찾으셔야겠습니다.

그래야지. 꼭 찾을 것이네.







천상 한량을 보여주기 위한 좋은 장면이 이 장면 아닐까 싶다. 조선팔도에 없는 미남자라는 말에 나를 말하는거냐는 그 뻔뻔함과 빙긋 웃으면 귀엽게 말하는 자신은 이윤이라는 소개, 그리고 경험하지 않은 건 그리지 않는 능청스러운 조선춘화의 위상을 높인 그림솜씨까지! 사실 진중한 세손과 한량인 이윤 사이에서 연기를 조절하는 건 쉽지가 않다고 생각했다. 너무 가볍게 뜨면 진중한 모습이 어색하고, 너무 진중한데 무게를 두면 가볍게 노는 모습이 정말로 연기로 느껴질 수 있으니깐. 한량도 그저 감출려고 쓴 껍데기만은 아닐거다. 이윤 안에서 분명 한량의 기운, 좋은 말로는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 어떤것을 더 내세울지는 그때 그때마다 다를 뿐... 여러가지 모습들이 다 어색하지 않게 한 장면에 자연스럽게 보여졌다. 


양선의 모습에서 계속 잃어버린 벗인 진이를 발견하고, 혹시나 양선이 자신이 자란 모습을 못 알아보고 일부러 모른 척 하는걸까 싶어 자신들이 나눠 가진 소중한 필갑을 내밀면서 양선의 혹시나 있을 변화를 지켜보지만 양선은 그저 그 필갑이 좋아보일 뿐이다. 진이가 역시 아닌건가 싶은 실망과 그래도 꼭 찾을거라는 다짐 속에서 언젠가 진이가 기억이 돌아오면 이때를 떠올리면서 이윤에게 미안해 하고 고마워 할 것이다. 자신은 이윤을 알아보지도, 기억하지도 않은 채 10년을 지나왔지만 윤이는 진이 몫까지 기억하고 찾아다니고 있음을...세상에서 대역죄인의 잡아야 하는 자식이 아니라, 오롯 서진으로만 알아봐주는 사람은 이윤 뿐이니깐. 


앞부분에서는 능글맞은 한량, 중간에서는 따뜻한 사람으로써 이윤, 마지막에 빨리 피해야 하는 학영의 말에 순간 변하는 눈빛은 세손이었다. 이 모든것이 심창민의 이윤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