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취향으로 따지자면 나는 여장도 내 취향이 아니고, 노출도 내 취향이 아니다. 사실 난 일명 야한 춤도, 개그적 요소가 있는 무대도 별로 안 좋아한다. 상당히 보수적인 취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창민이가 여장을 한다고 했을 때도 나는 한발짝 멀리 떨어져 있었고, 창민이의 헤븐스데이 스포도 딱히 반기지 않았었다. 그건 창민이의 무대에서 방법이 잘못된게 아니라 그저 지극히 개인적인 내 취향일 뿐이다.




하지만 창민이의 무대를 보기 전과 무대를 보고 나서는 내 취향은 산산히 조각나고 만다. 좋아졌다, 또 해라 이런 게 아니라 분명히 창민이가 만들어 낸 무대는 취향을 떠나 완성도를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늘 그 전에 팔짱끼고 있는 나를 할 말이 없게 한다. 여장은 흑역사를 적립 할 수 있는게 다분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창민이가 여장한 걸그룹 무대 속에서는 그 어떤 대충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가발부터 화장 옷까지 완벽한 건 기본이고 무대 위에 표정과 걸음걸이는 물론 춤까지 자신것이 되어 있었다. 하이힐을 신은 발가락에 물집이 생길정도로 연습한 무대는 남자가 여장을 한 엉뚱함이 아니라 잘 완성되서 오히려 놀란 유쾌한 무대였다. 춤과 라이브가 이끄는 창민이의 이치고도 딸기탈과 붉은 볼의 화장은 무대를 더 즐겁게 하는 요소였고, 충격의 야생마도 원가수는 무거워서 뮤비에서만 썼던 그 말 복장의 무게감이 느낄 수 없이 오히려 창민이를 통해 더 신나고 활기찬 무대소품이 되었다. 조각처럼 아름다운 몸을 통해 보여준 헤븐스데이 에로스 무대는 그 전에 길게 썼으니 더 할 말은 없다. 이번 투어 라이징선에서 후반은 그 순간 그만큼 집중 시킬 수 있는 무대 퍼포는 없었을 것이다. 녹본에서도 조차 그 순간 살짝 갑자기 보여지는 노출로 인한 관객들의 환호와 라이징선의 고조인 창민이의 샤우팅 파워가 합쳐져 공연장을 화려한 절정를 맞이한다.




동방신기의 품격이라는 건 뭘까? 꽉 짜여진 보편적인 멋진것에서만 나오는것이 동방신기의 품격이라면 그건 동방신기만이 가진 품격은 아닐거다. 동방신기가 가진 무대에서 무게감은 단순히 어떻게 포장했냐에 따라 껍데기로 달라지는것이 아니다. 그 안에 진짜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포장은 그걸 어떻게 더 잘 보여주고 전달해 줄 수 있는지 2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최소한 나에게는 그렇다. 창민이가 보여준 무대들은 그래서 나에게 그 품격에 한 치의 모자람이 없었다. 노래와 춤을 중심에 둔 무대 연출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 창민이가 전달하고 하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훌륭한 무대들 되었다. 무대를 보는것만으로 얼마나 이 무대를 위해 노력했는지가 보여지는 무대, 동방신기 최강창민 이름으로 당당하게 일명 영업무대로 써도 부족함이 없는 무대, 무엇을 해도 어떤 무대를 해도 매료시킬 수 있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무대, 그것이 동방신기 최강창민의 품격이라고 생각한다.



내 취향도, 누군가의 취향도 담겨 있는 지금의 최강창민 품이 앞으로 더 넓고 깊어지길 희망한다. 동방신기니깐 무대에서 무엇을 하지 말라가 아니라 동방신기 최강창민답게 제대로 보여줘가 내가 창민이에게 바라는바다. 이제까지 그러했으니깐 앞으로도 그러할테지. 이런의미로 내취향을 뒷통수 친다면 나는 창민아, 언제든 기쁘게 몇 번이나 맞을 준비가 되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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