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를 듣는것은 좋아했었다. 창민이가 작사를 했다길래 유심히 가사를 음미했었는데 맨 처음 들었을 때는 이 가사는 .....^.^; 했었지만 이제까지 잘 보여주지 않는 창민이의 보컬색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 글에서도 짧게 말했지만 이 노래가 창민이의 솔로 무대가 되는것은 딱히 땡기지는 않았었다. SM 에서 만드는 일명 섹시한 무대 컨셉은 늘 나에게 넘치는 무대들이었으니깐. 대표적으로 이만가의 그 안무가 최선이었을까는 여전히 나에게 의문이다. 끈적이는 알앤비라는 장르에만 초점이 맞춰진 무대구성이 별로였다. 가사와 곡의 분위기와 융합이 안되는 자꾸 삐죽삐죽 튀어 나오는 안무들이 이 무대를 즐기지 못하게 했었다. (내가 이만가 때문에 황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만가가 그러했는데 대놓고 섹시노선이 뻔히 보이는 헤븐스 데이는 과함이 파도처럼 밀려 올 거 같았다. 그와중에 진짜 도대체 왜?? 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말라가는 창민이를 보면서 이건.........벗는것이다! 노출이야! 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고 이 조합의 콤보는 무대를 보기 전에 나를 조금 음... 하게 만들었다. 





콘서트가 시작되었고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창민이 솔로 무대 헤븐스 데이의 전주가 흘렀다. 나는 약간 긴장을 했지만 그런 나를 비웃듯이 짙은 푸른빛이 가득찬 무대에 노래 전반부 창민이는 수려하게 곡에 따라 춤을 추고 있었다.어느 부분 하나 삐걱거림이 없이 그렇게 유려했다. 나는 창민이 춤을 매우 좋아하지만 창민이가 타고난 춤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창민이가 동방신기 최강창민이라는 퍼포머로써 그 무대를 책임지는 한 축으로 설 수 있었던 것은 부던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창민이의 춤은 지금 당장 즉석에서 추는 프리스타일에서보다 연습을 통해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 때 최강창민만의 춤으로 완성되는데 헤븐스데이에서 손짓 하나 몸짓 하나들이 차곡차곡 곡을 그려 나가는 모습은 날 설레이게 했다.






노래 후반부에는 창민이가 이 무대를 위해 2달간 만든 공들여 깍아 놓은 듯한 몸이 무대를 지배했다. 그저 천천히 걸어 오는데도 다른 몸짓들은 불필요다고 느낄 정도로 아름다웠다. 단순 근육을 키워낸게 아니라 지방 하나 없이 짜낸 듯한 그 몸은 헤븐스데이가 가진 긴장된 욕망의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렸다. 단순하게 노출, 살색, 근육자랑 이라고 하기에는 창민이의 근육은 이 노래 무대의 순간을 위해 만들어 낸 것이라는것이 명확하게 느껴졌다. 만일 더 크고 펌핑되고 우람한 마초적인 근육이었으면 헤븐스데이와는 어울리지 않았으리라. 마른 그려진 식스팩 근육을 만들어 낸다는것이 훨씬 어렵다지만 창민이는 이 무대 후반부를 위해서 해내서 우리 앞에 서 있었고 나는 두 말할 필요없이 매료되었다. 어두운 조명아래 창민이 몸으로 보여주는 헤븐스데이의 절정은 완벽했다. 


자신할 수 있다. 벗기 위한 무대가 아니였다. 헤븐스데이를 위한 창민이의 춤과 몸이 합쳐진 최고의 무대였다.    



이 무대가 끝나고 나서 내가 다시 설레였던 것은 완성도 높은 최강창민의 무대를 위해 심창민의 노력한 시간들의 열정과 독함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근육이 잘 붙지 않는 몸인데, 먹는 거 엄청 좋아하는데, 마시는것도 사랑하는데 그 모든 걸 참아내고 이겨냈고 해냈다. 그리고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인데 잘되는 수준에서 한 단계 올라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나는 창민이가 이번 콘서트에서 댄스로써 그 한 단계를 올라섰다고 느꼈다. 창민이는 춤으로 관객들을 자신의 세계로 초대했다. 낭창하고 탄탄한 몸으로 추는 춤들은 다른 무대에서도 큰 강점이 되었고 특히 썸바디에서 건강한 몸으로 팔짝팔짝 신나서 뛰는 창민이를 보니 더 흥이 났었다.헤븐스데이에서 에로틱한 몸은 썸바디에서 활기참이였다. 그렇게 창민이는 이 콘서트의 모든 무대에서 눈이 부시게 반짝였다. 


콘서트가 끝나고 너무 멋있어서 고마웠고, 최강창민이 무대 위에 설 때 대충 하는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씩은 미리 팔짱을 끼고 있었다는것이 미안했다. 창민이를 더 좋아할 수 있어서,더 신뢰할 수 있어서, 더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무대였다고 창민이한테 꼭 말해주고 싶다. 




+ 서울 공연 2일이 끝나고 나서 대만 공연.. 2번의 공연은 헤븐스데이를 더욱더 최강창민의 무대로 흡수 시켰다. 창민이는 무대경험을 통해 이 무대를 더 완성하고 만들어 가고 있다. 기대가 되는 무대는 팬에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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