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심재원이 첫 연출이라고 공개되었을 때는 나는 심재원의 '첫" 연출의 불안감도 "심재원 "의  첫 연출에 더 기대감이 더 컸다. 심재원과 동방신기 궁합은 상당히 좋다고 봤기 때문이다. 궁합을 떠나서도 심재원이 무대디렉터 한지도 오래되었고 이제까지 수 많은 SM의 콘서트에서 그저 몇 곡의 안무가로만으로는 존재했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에 그의 초보경력보다 그런 심재원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준다는 것은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해 낼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첫 공연을 보고 와서 나는 그 생각에 어느정도 부합하는 공연을 보고 왔다. 스토리가 있었지만 여자댄서 관련 흐름이 반복되서 조금 덜 신선한 무대가 있었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천장 쓰리디(라고 주장하는) 조명쇼라던지, 왜 붙어 있는지 공연 내내 궁금했지만 특별한 걸 느낄 수 없었던 무대 사이트 옆에 긴 LED 패널들, 동방신기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연인데 동방신기의 SMP가 좀 적었던 점은 작은 아쉬운점이었지만 동방신기 콘서트 연출은 꽤 완성도가 있는 통일성을 느꼈다. 중심이 서 있는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확실한 T1ST0RY 라는 타이틀에 맞는 공연이었다. 


2. 창민이 솔로무대로 헤븐스 데이를 안했으면 했다.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 미국춤과 노출인데 둘을 함께 콤보로 보게 될 거 같아 흐음..).. 하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 정말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노출도 춤도 딱 그 무대에 맞게 노래에 필요한 만큼만 뿌려져 있었다. 무엇보다 그 걸 정말 잘 소화해낸 게 창민이였다. 몇 달간 이 무대를 위해 독하게 몸을 만든 창민이 노력이 많이 기특했고 춤을 잘 춰서 스스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끌어 올려 정말 멋있었다.(약간 딴소리지만 이 솔로 무대 뿐 아니라 낭창하고 탄탄한 몸과 춤 실력은 다른 무대에서도 전체적으로 빛을 발휘했고 창민이의 또 다른 성장을 느꼈다.) 아쉬운 부분이 아예 없는것은 아니지만 창민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 좋은 솔로 무대였다. 


3. 영상은 오프로드가 제일 좋았다. 이대로 콘서트용으로 넘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쯤 반짝 활동이라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좋아하는 곡인데다가 안무도 마음에 들어서 무대를 제대로 많이 보고 싶었다. 제일 별로인 영상은.... 없는거 같다. 어느부분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어느부분은 으헤헤.. 낯간지럽다 했지만서도 귀여운 부분은 귀엽고 멋있는 부분은 멋있었다. 그저 귀여운것, 그저 멋있는것이 아니라 모든 영상에는 의미가 있었다. 다만 아쉬운 건 콘서트 무대에서 부를 곡과 영상곡이 겹치면서 무대에서 노래 인트로가 흘러나오면서 아! 이노래 하면서 반갑다는 마음 보다 어? 아까 그 영상의 노래다 라는 생각이 먼저 다가왔다는거다. 그래서 어차피 콘서트에 오는 팬들은 앨범수록곡도 아는 팬들이 무대에서 하지 않은 곡으로 영상을 만들어 줬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ㅎㅎ 아... 그리고 미공개라는데 전혀 미공개가 아닌 사진들도 ... ㅋㅋ


4. 새로 편곡한 곡들이 모두 좋았다. 심재원은 터트릴 때와 멈출 때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새삼 느꼈다. 고조와 멈춤이 잘 조화된 무대들이 많았다. 왜가 그랬고 라이징선이 그랬다. 7집들의 안무구성들도 조화로움을 느꼈다. 가끔 한국안무와 일본 시스템이 결합하면 정말 최고의 공연이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공연 이후 더 희망이 더 강해졌지만 어차피 이뤄질 수 없는 꿈.......흡..


5. 캐치미 콘서트로 동방신기 공연을 처음 갔을 때는 동방신기 보다는 동방신기 팬인 나를 알게 된 공연이었고 타임 투어때는 나를 이 길로 이끈 토호신기를 느꼈고 타임슬립 때는 나의 빠심에 깊이를 알았고ㅋㅋ 이번 공연을 통해 나는 동방신기로 인해 마음의 충족감을 느낀다. 연출가와 안무가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어도 그걸 그려내고 만들어 내는 건 무대 위에 가수 동방신기다. 내 무대위의 슈퍼스타는 누구보다 최고를 보여줄 수 있는 가수였다. 세상에서 동방신기가 이 무대들을 가장 잘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확신은 기분 좋은 뿌듯함이며 행복감이다. 동방신기는 정말로 멋진 가수다. 이런 가수를 알아본 팬으로 이 행복감을 느끼는 내가 새삼 기특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창민이 너무 잘 생겼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생겼어ㅠㅠㅠㅠㅠㅠㅠ잘생기고 아름다운 건 행복한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는 큰 깨달음도 함께 새삼 느꼈다ㅋㅋㅋ


6. 지금 가장 좋은 건 오늘 저녁에도 나는 동방신기를 본 다는 것이고 가장 슬픈 건 오늘이 공연 마지막 날이라는것....... 앵콜 꼭 해줘요ㅠ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