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돖드립

출처 Pecfect Duo_TVXQ(수상+깨알컷+느낌아니깐~)


반은 솔직하게 쓴다면 나는 예체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창민이가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고 그 시간에 비해서 얻는것이 매우 적다고 느꼈으니깐.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고 남에게 폐 끼치는 일을 가장 싫어하는 창민이한테 팀대결 운동은 정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최강창민에게 안 맞는 스케줄이라고 생각했고 그 예상은 틀리지 않게 흘러갔다. 일본 연습실에서 탁구대를 놓고 연습하고 빡빡한 투어 중에 손이 떨리도록 볼링장에 틈팀히 가서 연습하고 배드민턴 하는 도중에는 일본국대들과 함께 연습할 정도로 창민이는 팬인 내가 진짜 가끔은 그만해ㅠㅠ 라고 외칠정도로 열심히 연습하고 연습했다. 그 노력들이 차라리 창민이가 스스로 이번 게임에서 스타가 되기 위해서 그런거였다면 내가 덜 속상했을 텐데, 그저 창민이 목표는 팀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였고 그러했다. 방송은 결국 보여지것이 전부이니 방송에서 전달되지 않는 모습들은 대중들에게 무의미하다. 운동을 가르쳤던 모든 코치들이 가장 성실하고 가장 키워보고 싶은 멤버로 뽑았다고 해도, 매번 버스타듯 비행기로 왔다 갔다 하면서 녹화에 참여해 나날이 피곤에 쌓여도, 농구로 다친 발목을 끌고 보는 내가 아플정도로 고통의 무대를 한다 해도 그건 창민이를 좋아하는 우리만 알 뿐 결국 그 노력은 어느곳에 뿌려진지 아직은 모른 체 그렇게 지나왔다. 말로는 어떤 공치사도 할 수 있다. 1년동안 고정멤버로 창민이가 이 프로에 쏟아 낸 노력이 제작진들에게 그저 뒤에서 안보이는 창민이도 열심히 한다로 퉁 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는것이 이 프로그램 제작진의 가장 큰 문제다. 

간장종지보다 작은 뚝심이라 자학했던 탁구멤버로 시작해서 끝내 계속 운이 따르지 않은 볼링 마지막편 팀에게 승리를 주지 못해 눈물을 흘린 최선창민으로 팀이 막바지에 몰릴 때 팀의 생명을 이어주던 배드민턴 2승이로 재탄생까지 그렇게 쌓아 온 시간들은 단 한편의 농구에서 사라졌다. 농구에서도 보이지 않을 뿐 다친 다리로 뛰고 또 뛰고 또 뛰지만 슛을 쏘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1년간 쌓아온 성장의 연속성은 그렇게 끊어져버렸다. 창민이뿐 아니라 예체능의 지나온 시간을 이제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다. 그저 농구와 다르게 패배만 했던 종목들도 전락했다. 1년의 모든 노력은 그저 뒤에서도 열심히 하는 멤버들한테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전부였다. 방송인이 뒤에서도 라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만일 예체능이 드림팀이였다면 이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을거다. 하지만 예체능은 새로운 운동을 통해 성장하는 프로 아니였던가... 그걸 위해 운동초보라도 녹화하는 시간 보다 훨씬 더 많은 안보이는 자기 시간을 투자하면서 노력하는거였지만 지금 예체능에 필요하건 오로지 승리를 위한 실력자들이고 그걸 만들어 주는 실시합을 하기위해 안 보여줄거지만 시합을 뛰는 1인으로 판권은 팔기 위한 얼굴마담이 필요한거라면 굳이 그 역할을 정말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스타인 창민이가 해야 할 이유는 수백번을 생각해도 없다.

예능도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예체능이 지향하는 이야기가 이제는 운동을 원래 잘하는 사람의 이야기고 결국 그 종목을 뛰어나게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의 노력은 잘하는 사람들이 꽃을 피게 하는 좌절과 눈물이라는 밑거름이 될 뿐이다. 제작진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화려하지 않는 밑거름은 대중에게 보여지지 않고 묻혀지거나 한 개인에 무능력이 될 뿐이다. 그 누구도 모든 운동을 초보에서 잘할 수 없을거고 초보에서 노력해서 벗어날 때쯤  다시 새운동에 초보가 된다. 예체능은 이 사이클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안에서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예체능의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창민이가 자신이 확실하게 멋있게 더 잘할 수 있는걸 해줬으면 좋겠다.  

창민이가 1년동안 노력해 온 시간에 비해 이 상은 나에게 부족하다. 그런데 계약되었던 예체능의 1년의 상이라면 나는 이 상으로 깨끗이 털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반은 투덜거려도 꼭 기억해 주고 싶다. 예체능 멤버로 2013년 최강창민은 정말로 진실했다고...


수고 많이 했어. 창민아. 너의 수상을 오롯 축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많이 아주 많이 축하해. 시상식 내내 정말 꽃같이 티 하나 없이 맑게 웃더라. 너는 정말로 좋은 사람인거 같아. 자신을 위한 계산보다 팀을 축하하는 착한 네가 좋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것도 내가 널 좋아하는 큰 이유니깐. 네 발걸음이 느리게 가는만큼 무겁게 간다고 생각할게. 무거움 만큼 깊겠지. 언제나 어떤 일에도 너는 이런 말을 하지. 결과와 상관없이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고... 어떤 상황에도 스스로에게는 아쉬움 없는 최선을 다하는 네가 가는 길을 나도 숨 한번 고르고 따라가볼게. 너는 내게 언제나 최선의 "최강"창민이야. 


알라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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