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대로 봤구나. 황금튀를ㅋ
사실 일본에서는 일본말 모르니깐, 블루레이 사 놓고는 자막으로 집중이 잘 안되서 모모 장면만 보고 그랬었다.
제대로 본 건 한국 극장에서 처음이겠지. 

영화와 모모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더 말하면 뭐할까 싶어 그냥 접고 문득 천천히 보고 나니 창민이 연기에 대해 짧게 그냥 이야기 하고 싶었다.
아이돌이 연기를 하게 되면 2가지 문제로 인해 적응 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하나는 카메라를 자기도 모르게 의식하게 된다는것과 몸에 힘이 들어가서 몸연기가 어렵다는 것이였다.
무대에서 카메라를 향해 어필하게 되니 카메라의 빨간불을 자기도 모르게 찾게 되고 그걸 의식하지 않으려다 보면 오히려 어색해 진다는 것이다.
창민이의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으나 창민이는 원래 무대에서도 카메라를 찾아 어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런 부분은 좀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보는 내가 그걸 잘 못느낀다는 거다.  
내가 느끼는 건 두번째 몸연기... 몸연기가 참 굳어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할까?
파목때 나는 창민이의 연기가 평균은 된다고 생각하는데 참 안되다 싶은게 걷는 연기였다. 
걷는게 뭐 연기가 필요하겠냐 싶었는데 아니였어. 걷는게 어색해ㅋㅋ
동주가 일상을 걷는게 아니라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무대위를 걷는다고 느껴졌었다. 
그건 16회까지 쭉 그러했다. 

황금의 모모에서 창민이의 눈빛, 표정, 목소리로 창민이가 만들어 가는 모모는 어느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고 어느 부분에서는 너무 잘했고
그렇게 플러스 마이너스 해도 역시 모모라는 어려운 캐릭터를 훌륭하게 잘 소화해 내서 우리 앞에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스파이로 보이기에는 날렵하지 않은, 오히려 굳어 보이는 몸 연기가 아쉬웠다. 
형을 향해 달려가 섰던 장면, 트럭 운전사를 위협했던 손짓,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던 순간, 모모집에서 탈출하고 달렸을 때...
순간 튀어 나오는 최강창민의 순간들. 
전체로 보면 찰나의 순간들인데 어쩌면 내가 팬이라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몸의 힘을 빼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건 참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와 배우의 몸, 둘 다 갖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가수로 한 길을 쭉 걸어 온 10년이라는 시간의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더. 


극적으로 여전히 두고두고 아쉬울 건 자신의 살인 목격자를 알게 되고 사라져 다시 나타는 모모에게 기타가와가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을 왜 넣지 않았냐는거다. 
내 개인적 욕망ㅋ 과 상관없이 극에서 중요한 포인트 같은데... 왜 그걸 컷 했을까? 황금은 쓸데없이 폭력이 많은 영화인데 말이지. 
형을 죽인 모모가 진정 스파이를 그만 두고 자신이 위험해 질지도 알면서도 목격자를 죽이지 않았던 순간이고 
이제까지 인물 중에 담대하게 일을 진행했던 기타가와도 불안을 터트리는 장면이었고 
그 싸움에서 고다는 다시 한번 인간의 없는 땅을 강렬하게 원하게 되는 그런 핵심이 되는 장면인데! 

왜죠?ㅠ
쓸쓸하게 모모코라고 스스로 말하지도 않는 의미(!)없는 여장을 시켜놓고!ㅜㅠ

왜 그걸 컷했나요... 

모모관련 아쉬움은 끝도 없지만 정말 이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울 듯 하다. 
책을 읽는 순간부터 시작해서 영화를 볼 때까지도 난 이 장면을 제일 많이 상상했고 기대했기 때문에ㅜㅜ

그래도 처연하고 쓸쓸하고 불쌍한 창민의 모모는 내게 잘 왔다. 
일본에서 봤을 때는 어쩌면 모모를 본다는 흥분이 더 좋은 점수를 줬구나 싶었지만 
냉정ㅋ 해진 지금도 난 창민이의 모모가 정말 좋다.
창민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모모는 생각이 안 날정도로...
 

추운 겨울 타국인 일본에서 첫영화로 힘들었겠지만 너의 모모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행복했다고, 잘 했다고 박수 쳐 주고 싶다.


 


"모모. 한 가지만 대답해줘. 왜 구니시마를 죽이지 않았지? 입을 막기 위해서 나흘이나 따라다녔을 텐데. 왜 죽이지 않았지?"
"...... 그런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살아야 할 의미는 없다고 생각했어...... 그뿐이야."
"그뿐이라고....? 그게 이유야?"
"그래. 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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