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일이 왔다.
안 올거 같았던 그날이 드디어 오늘이야. 

1년간 나의 많은 부분을 지배했던 모모 ...
그저 가상의 캐릭터일 뿐인데 창민이가 모모가 되는 순간 모모는 나에게 현실 같은 꿈이었어. 
모모의 부모님은 어떤 분들일까? 모모와 형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여동생한테 모모는 다정했을까?
모모는 고다를 만나기 전에 마음에 작은 따뜻한 바람이라도 불었을까? 죽기 전에 십자가 앞에서 무엇을 빌었을까? 살고 싶었을까? ... ..
그 다음에는 이 장면은 찍었을까? 저 장면은 어떻게 연기했을까?..
모모답게 무엇하나 명확하게 잡히지 않았던 그 시간이 내게는 참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이지. 

창민이가 끝까지 자신 안의 모모가 이렇다고 말할 수 없어서 죄송하다고 했지만, 오히려 나는 그런 모모인게 당연한 거 같아. 
연기자로서 물론 명확한 캐릭터 구축은 중요한거지만 모모잖아.
모모는 확실함보다 모호함이 친근함보다 낯설음이 어울리는 캐릭터니깐.
이제 연기자 딱지 붙은 신인배우한테 어떻게 보면 참 연기하기 어렵지만 바꿔 생각해 보면 지금의 창민이에게 어쩌면 딱 맞는 역할이 아닐까?
어렴풋하고 잡히지 않는 자신의 마음을 연기에 섞으면 될 테니깐.
물론 언제나 말은 쉽고 자신의 마음을 말처럼 꺼내 그려낸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자연스럽게 뭍어 날 수 있는 부분도 있을테니깐.
  
잠깐잠깐 공개되는 화면 속에서 나는 정말로 창민이가 아니라 모모를 만나.
모두가 탐나지만 어렵다고 생각했던 모모가 공개될 수록 우려보다 기대를 갖고 이 날을 맞이했다는 것만으로 심창민의 영화는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해.
힘들 걸 알고 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이 들어 눈물이 날 정도였지만 그럼에도 후회 없는 모모... 
그런 모모의 시간을 지나온 그 마음이 심창민의 영화 나머지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 



내 마음속에 모모는 정말 황금빛으로 찬란해.
이미 나는 모모를 통해 넘치게 받았어. 
그래서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간절하게 눈물 섞인 후회 없는 노력을 다한 심창민의 모모의 황금도약을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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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민아...
너의 영화 첫 개봉을 축하해.
너의 영화배우로써 첫 발걸음을 축복해.


온 마음을 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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